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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헤어 프로젝트 Super Hair Project

올해도 오미자 엑기스를 만듭니다.

안녕하세요

이문원입니다.

작년 가을에 오미자 엑기스를 만들어서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기도 했었는데, 

올해도 벌써 가을이 되어서 지난 9월에 생오미자를 이용해서 오미자엑기스를 만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생오미자

 

몇년 전까지는 말린 오미자(건조된 오미자)를 우려서 환자분들에게 대접하곤 했는데요 작년부터는 생오미자를 발효시켜서 엑기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말린 오미자를 우려내는게 훨씬 편하지만

생오미자를 발효시키면 맛도 더 좋고 오미자의 좋은 효능도 더 볼수 있어서요..

 

오미자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자라는데요

저는 경상남도 하동 지역의 오미자와 경상북도 문경지역의 오미자를 좋아합니다. 오미자 특유의 붉은 색이 더 선명하게 우러나서 오미자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니다.

 

오미자(五味子)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이 다섯 가지 맛이 모두 나는 열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더불어 오장(五臟 : 간, 심, 비, 폐, 신)을 다 보익해준다고 해서 여름철 보약재로 특히 더 알려져 있죠.

그런데 꼭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먹으면 좋은 한약재입니다.

그리고 저는 탈모증 환자에게도 종종 권하고 있구요. 탈모증을 치료할 때는 폐, 간, 신장의 기능아 강화되어야 좋은데요, 쉽게 먹을 수 있는 차 중에서 오미자가 이런 기능을 가지고 있고 또 맛도 좋아서 벌써 10년째 오미자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아,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도 우려내거나 발효시키는 방법, 시간 등에 따라서 그 맛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는 떫은 맛과 쓴맛을 줄이는데 집중하는데요

 

그럼, 제가 쉽게 발효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오미자 외에도 다른 재료를 함께 넣어서 만드는데요 일반 분들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라서 쉽게 구해서 만들수 있는 방법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필요하는 재료는

좋은 오미자(참고로 이번에는 문경지역의 무농약 오미자를 선택했습니다), 유기농 설탕(유기농 설탕이라고 따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발효통 입니다.

먼저, 오미자는 8월말부터 9월 중순 사이에 채취한 오미자를 씁니다. 이 때가 가장 색이 선명하고 과즙도 충실합니다.

이보다 이르면 떫은 맛이 좀더 나는 것 같고, 반대로 이 시기를 넘기면 붉은 색이 탁해지고 쓴맛이 좀더 나는 것 같아서요.. 물론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이왕이면 제일 좋은 시기를 고르는게 좋아서요.. 

 참고로, 가능하면 유기농 또는 무농약 오미자를 구하세요

씻어서 바로 발효시킨 다음, 그대로 먹는 거다보니 저는 꼭 유기농 또는 무농약 오미자를 구합니다.

 

무농약 오미자

 

유기농 설탕

 

오미자가 준비되었으면..

생오미자를 한번 세척합니다.

세척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은데요, 흐르는 물에 이물질이 씻겨나가도록 두면 됩니다.

세척한 오미자는 반드시 물기가 빠지는 용기에 담아둬서, 물기가 최대한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잘 세척한 다음에는 유기농 설탕과 일대일 또는 1(오미자) : 0.8(설탕) 정도의 비율로 버무립니다.

오미자에 설탕이 골고루 묻으면 되는것이니 막 비비거나 문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발효통에 설탕과 버무린 오미자를 담습니다.

간단하죠!

 

오미자와 설탕을 섞는 모습

설탕과 버무린 오미자

발효통에 오미자 담기

 

이때,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발효통을 구하실 때는

가능하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용기를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오미자가 발효되면서 가스가 나오는데요. 만일 밀폐된 용기를 사용할 경우 1주일에 3~4번 정도는 뚜껑을 열어서 가스가 빠져나가도록 해야지 안그러면 가스가 차서 뚜껑이 잘 안열리거나 용기가 변형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주 뚜껑을 열다보면 먼지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어서 처음부터 공기가 빠져나가는 발효통을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물이 보일 겁니다.

 

공기가 빠져나갈수 있는 발효통

 

그리고 2주에 한번씩은 뚜껑을 열고 국자를 이용해서 섞어주세요. 

설탕과 버무린 오미자를 통에 채우고나면

맨 윗부분은 설탕으로 약간 덮어줘서 공기의 접촉을 줄여주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맨 윗부분은 발효가 덜 되거나 일부 변질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렵지 않죠?

아, 한가지 더... 발효통을 구입하시고 나며 꼬~옥 잘 씻어서 물기를 다 건조시킨 다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효는 온도도 중요해서

 

보관할때는 가능하면 실내에 두시는게 좋습니다 실외에 두면 발효속도가 늦어집니다. 실외에 두실거면 담요 등으로 덮어주면 좋습니다

이정도만 주의하면 다 된 건데요

 

자,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둬야 하냐구요?

 딱 100일 입니다. 이 정도 발효시켰을 때가 맛과 색이 좋더라구요..

100일을 넘기면 색이 어두워지고 떫은 맛이 더 나기 시작하고, 100일 이전에는 붉은 색이 옅더라구요..

 

100일이라고 하니 문득,

"곰이 햇빛을 보지 않은 채 마늘과 쑥을 100일간 먹고 인가(웅녀)가 되었다"는 단군신화가 생각하네요.

 

100일 후에는 발효통에서 맑은 액체 부분만 따로 담아내면 됩니다. 밑부분에 깔린 오미자는 먹어도 되는데요 저는 주로 상층부 발효액만 사용합니다.

 

저는 9월 17일에 담았으니 이제 12월27일 즈음에나 개봉할까 합니다.

이번에도 잘 만들어질지 걱정도 되고 내심 기대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