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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생각과 활동

(탈모예방)탈모를 예방하고 아름다운 머리카락(모발)을 만드는 우리의 전통 문화 "빗질"에 대해서...

(탈모예방)탈모를 예방하고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키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찾아서...<한국의 전통 빗, 그 장인을 만나다>
 

제가 탈모증을 수년째 진료해오면서 종종 몇가지 의문점에 빠져들곤 합니다.

왜갈수록 젊은 사람들에게 탈모가 많아질까?

옛날에는 아이를 7~8명씩 낳아도 산후탈모가 별로 없었다는데 요즘은 하나 둘만 낳아도 머리가 많이 빠지고 줄었다고 할까?

옛날에는 30~40대에도 탈모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이런 의문들은 저 뿐만 아니라 환자분들도 종종 물어오곤 합니다. 물론 제가 이래저래 설명하고 궁금증을 풀어드리지만 저도 정답을 알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왜 옛날에는 탈모가 별로 없었을까.....

종종 이런 의문에 빠져있을 때에, 어느날 <파주에서 발견된 16세기 미라 머리카락의 미세구조와 보전상태에 관한 연구 : 이귀영, 장병수..한국전자현미경학회지>의 연구논문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16세기로 추정되는 여성의 미라였는데 머리카락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고 이 머리카락을 분석하고 촬영한 사진자료를 보니 머리카락의 내부 구조물들이 충실한데다 큐티클층이 매끄러운게 요즘 사람들의 건강한 머리카락보다 상태가 훨씬 더 좋아보였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또다시 이런 고민이 들면서  문득 "어쩌면 빗질을 자주 해서 그러지 않을까? 촘촘한 참빗으로 매일 머리카락을 빗어주다보면 각질도 다 제거되고 큐티클층도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았을까? 빗살이 두피를 긁어주다보면 혈액순환도 촉진되어 탈모예방이나 모발건강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꼭 어떤 음식이나 약재를 먹지 않더라도 이런 습관만으로도 머리카락을 잘 가꾸고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옛날 사람들은 거의 매일 했지만 현대인들은 거의 하지 않는것이 바로 빗질이니 어쩜 이것때문에도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니 빗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자료를 찾아보다가 <동의보감 발수(髮壽)편>에 나와있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髮(머리카락)이 혈(血)의 나머지니 一日一次(매일 1회씩) 빗질 하는 것이 좋다, 髮(머리카락)을 많이 빗질하면 눈이 밝고 風(풍)이 없어지는 고로 道家(도가)는 항상 새벽에 120번씩 빗질을 한다..." 라고 하였는데 빗질이 血(혈)에 좋고 風(풍)을 없애준다고 봤던 것이죠..
 

쯤되자 빗과 빗질에 대해서 좀더 공부해자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알아보는 과정 중에 아직도 우리의 전통 빗을 만드는 두분의 무형문화재(얼레빗 이상근 장인, 참빗 고행주 장인)이 계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었고 두분에게 연락을 드려서 제가 뭐 하는 사람이고 무엇이 궁금한지 말씀드렸더니 흔쾌이 시간을 내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찾아뵙기로 한 날을 약속했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글을 쓰는 중이었는데 진료가 계속 있어서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어 이어가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yets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