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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탈모치료는 과학이다

비만, 내버려두면 탈모도 악화됩니다.

비만은 탈모와도 연관성이 깊습니다.

 

지난 10월 11일은 비만예방의 날 이었습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요. 2010년에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가 10월11일을 비만예방의 날로 정하고 매년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올해 10월11일 아침에는 온라인 검색엔진에서 비만예방의 날이 검색순위에 올라와서 저도 놀라웠습니다.

 

이제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은데요, 그만큼 국내에서도 비만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라잡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다양하고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어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죠.

 

그런데, 비만이 탈모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비만, 정확히는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탈모와 연관성이 큽니다.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탈모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게 다 알려진건 아니지만, 적어도 혈액 내에 지방성분이 많을수록 탈모거 더 생기기 쉽거나 또는 더 심하다는 통계보고는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럼, 도표로 보여드리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참고로, 도표 1 &2 는 2004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실린 <안드로겐성 탈모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인 혈중 지질성분의 상관관계>라는 학술논문에서 발췌했습니다.

 

도표 1. 을 보면,

탈모환자 군(Patients)이 탈모가 없는 군(Control)에 비해 Total Lipid, Phospholipid, Triglyceride, HDL-Cholesterol, LDL-Cholesterol, Total Cholesterol  이 모두 더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도표2. 에서는

탈모가 심할수록 즉, Vertex baldness(후두부까지 탈모가 진행된 경우)일수록 혈액 내 지질성분이 더 많다는 걸 알수 있죠.

 

그래서 도표 1 & 2를 종합해보면,

혈액내 지질성분의 많고 적음이 탈모와 연관성이 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한의학에서는 비만한 상태를 " 습담(濕痰)이 많은 상태 "와 비슷하다고 봤습니다.

지방성분이 습담(濕痰)과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본건데요

습담(濕痰)은 순전히 한의학 용어라서 이해하기 어려우실테니, 제가 이해하기 편하게 좀더 풀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그걸 소화 흡수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정(精), 혈(血), 진액(津液) 등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음식을 계속해서 많이 먹거나 또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다던지 또는 소화력이 떨어지면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대사산물 또는 나쁜 대사산물이 만들어지는데요 이걸 습(濕)이라고 합니다.

이 습(濕)은 혈액 내 또는 체내에서 돌아다니면서 특정 부위에서 병을 일으키키도 하고 쌓여서 담(痰)이라는 형태로 바뀌기도 합니다.

습담이 많아지면 몸이 붓거나 뚱뚱해진다고 열이 난다고 했는데요(이를 습생담(濕生痰), 담생열(痰生熱)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비만한 상태와 비슷한 체형이 되는 것이죠. 살이 찌면 열과 땀이 많아지는 것도 다 이런 이치에서 입니다.

만일 습담이 혈맥에 많아지면 혈체(血滯)가 된다고 했는데요, 혈체(체는 막힐 체,滯 입니다)란, 혈액이 막힌다 즉 혈액순환 장애를 의미합니다.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죠.

 

그래서, 제 생각엔

비만상태 즉 습담(濕痰)이 많은 상태와 탈모와 연관성이 있다는 건 아래의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이고

둘째, 습담(濕痰)이 많이 생기게 된 몸상태라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보니, 머리카락의 성장도 약화된 것일 수 있죠

셋째, 습담(濕痰)이 많아지면서 생긴 열이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 두피의 온도가 올라서 머리카락의 성장조건이 나빠지는 영향일수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일종의 한대성식물과 같아서 두피 온도가 3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발의 성장조건도 나빠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탈모를 치료할 때, 습담이 많은 분은 그에 맞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데요

결국 비만한 븐과 몸이 마른 분의 치료제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환자분들에

"비만한 몸은 탈모에 좋지 않으니 체중을 좀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좀 낮추세요" 라고 말씀드리면, 간혹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체중을 조절하는 건 좋지만

단기간에 많은 감량을 하거나 또는 식사량을 갑자기 줄인다던지 특정 식품만 주로 먹는 건 오히려 탈모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달에 2kg내외로 서서히 체중을 줄여야 하며, 식사량은 과식하는 분이 아니라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동량을 늘려서 체중조절을 하는게 좋습니다.

이때 지방도 너무 안먹어선 안됩니다. 머리카락의 성장에 필요한 일부 호르몬은 지방이 있어야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조금씩이라도 계속 먹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마른 비만의 경우도 다이어트를 하는게 좋은데요

이때의 다이어트란, 체중을 줄이는게 아니라 혈액내 지질성분과 체지방률을 정상범위로낮추는 걸 말합니다.

 

탈모때문에 살까지 빼야 한다니 할게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결국 건강한 몸으로 되돌라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