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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생각과 활동

이문원 원장의 머리카락 기행 6탄 "원형탈모! 귀신이 핥고 간 자리다?


 

머리카락 기행 6탄.


원형탈모! 귀신이 핥고 간 자리다?


이문원이야기 소아탈모

탈모전문한의원 이문원원장 탈모이야기와 탈모컬럼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 하십니다.



 탈모치료를 수년째 해오면서 의외로 자주 접하는 질환이 원형탈모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잘 치료되는 질환이긴 하지만 원형탈모를 앓는 당사자는 많이들 당혹스러워하죠. 갑자기 왜 생겼을까, 내버려둬도 정말 나을까 아니면 꼭 치료를 해야 하나, 이게 정말 다 나을까 등등 많이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원형탈모가 없었을까요? 있었다면 지금처럼 원형탈모라고 불렀을까요?

 

 옛 한방문헌을 살펴보면 지금의 원형탈모를 “귀지두(鬼舐頭)” 또는 “귀체두(鬼涕頭)”라고 표현했습니다. 귀신 귀(鬼)에 핥을 지(舐), 머리 두(頭)를 써서 “귀신이 핥고 간 머리”라고 했고, 또는 눈물 체(涕)를 써서 “귀신의 눈물이 떨어진 머리”라고도 했던 것이죠.

 그런데 곰곰이 원형탈모의 증상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름붙일 만도 했겠다 싶습니다.

대부분 원형탈모를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되고 또 어느 날 보면 머리카락이 다 나아있고, 전두탈모의 경우엔 갑자기 순식간에 머리가 다 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면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했을 거고 그래서 아마도 귀신 귀(귀) 자를 썼을 것이며, 그 크기가 혀로 핥은 정도 또는 눈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정도의 크기라 해서 핥을 지(舐)나 눈물 체(涕) 자를 써서 “귀지두 또는 귀체두”라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밌고 그럴싸한 병명(病名)인 것 같습니다.


그럼 “귀지두 또는 귀체두”가 왜 생기는지,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수나라 소원방이 쓴 【제병원후론】을 보면 “사람의 머리에서 허약한 곳이 생겨서 그곳에 풍(風)이 들어오니 모발을 자양하는 힘이 떨어지면서 큰 동전크기나 손가락 지문 크기 만하게 머리카락이 빠진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원형탈모를 치료하는 한약처방들을 보면 풍(風)을 제거하는 한약재와 허약함을 보해주는 보약재, 혈(血)의 공급과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재들이 주로 들어간 것이죠..


귀신이 곡할 노릇인 원형탈모!

정말 귀신이 머리맡에서 핥거나 눈물 흘리고 간건 아닌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