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방탈모치료는 과학이다

(탈모치료) 한방탈모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찾아서 4탄! : 탈모의 원인부터 규명해보고 이를 조절하는 한약처방을 찾아내자


(탈모치료) 한방탈모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찾아서 4탄! (탈모의 원인부터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한약처방을 찾아내자)

 
"한방탈모치료의 과학적 근거" 라는 코너에는 며칠만에 글을 씁니다. 진료하는 도중에 짬짬이 글을 쓴다는게 쉽지 않네요. 하지만 <한방탈모치료는 과학이다!>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몇차례는 탈모를 치료하고 발모를 돕는 한약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건데요, 오늘은 그에 앞서서 털의 성장에 관여하는 모낭 주변의  물질의 변화나 신체적 기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떤 생리물질이 모발의 성장에 관여하는지를 안다면, 그 물질을 통제하는 성분을 찾거나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 한약재를 발굴하므로서 탈모를 억제하고 발모를 일으킬수 있을테니까요..


이미 앞에서 CRH(부신피질호르몬 분비촉진호르몬)나CRF(부신피질호르몬 분비촉진인자), Substance P(P물질), PKC(protein kinase-c)등의 변화를 일으키므로서 발모를 유도하였다는 실험논문을 제가 설명드렸는데요, 오늘은 Mast Cell(비만세포)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 비만세포를 조절해주므로서 발모효과를 이끌어내는 한약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털의 성장주기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기전에 의하여 발생하며, 각 단계마다 엄격하게 통제되어 복잡한 기전들이 작용합니다. 이렇게 탈모 및 발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인들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지만 1950년대 이후로 털의 성장과 성장주기에 관여하는 기전을 찾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했는데, 때로는 같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상반된 내용의 실험논문들이 나오면서 털의 성장주기는 역시가 복잡한 기전에 의해서 통제되고 발생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다양한 연구 중에서도 특히 비만세포(Mast Cell)에 대한 연구가 자주 있었습니다. 사실 비만세포는 아직은 다 밝혀진건 아니지만 피부에서 알레르기반응, 염증질환 또는 침입하는 미생물에 대한 방어기능에 관여하며 그 안에 다양한 cytokine을 저장하였다가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orrby 등은 “비만세포의 탈과립은 그 부위에서의 국소적인 세포변환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Norrby K, Enerback L, Franzen L : Mast cell activation and tissue cell proliferation. Cell Tissue Res 170: 289-303, 1976)”고 했고, Enerback와 Mellblom은 1978년에 “흰쥐의 비만세포내 heparin과 serotonin 물질이 털의 성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Enerback L, Mellblom L : Growth related changes in the content of heparin and 5-hydroxytryptamine of mast cells. Cell Tissue Res 187 : 367-378, 1978)”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1993년 Paul 등은 그들의 논문<Paul WE, Seder RA, Plaut M : Lymphokine and cytokine production by Fc-epsilon RI+ cells. Adv Immunol 53: 1-29, 1993.>에서 비만세포는 사이토카인, eicosanoids, proteases, 염증매개물질, glycosaminoglycans과 같은 성장조절인자들을 만들어 방출함으로써 조직재구성과 털의 성장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었죠.

 

  이렇게 비만세포가 분명히 모발의 성장주기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으나 성장주기별로 그 수가 어떻게 변화하고 탈과립되는 정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그나마 있었던 연구에서도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C57BL/6N 생쥐와 hairless 생쥐에서 털의 성장주기별로 일어나는 비만세포 수의 변화를 관찰하고, 탈모가 발생할 때와 탈모된 부위에서 다시 털이 자라날 때의 비만세포 수의 변화를 관찰하여 탈모와 비만세포와의 연관성을 밝혀보기로 했고, 그러한 연관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한약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실험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실험동물과 관찰항목 : C57BL/6N 생쥐와 hairless 생쥐에서 털의 성장 주기별 변화에 따른 비만세포의 수의 변화  

  1) 실험대상으로는 체중 25 g 내외의 C57BL/6N 정상 생쥐 10마리를 교미시킨 후 분만한 신생쥐 중에서 출생후 1일, 3일, 7일, 35일째의 정상 생쥐와 21일째에 탈모된 생쥐(국소적으로 탈모가 일어난 피부를 21A-1이라 하며, 탈모 안 된 정상 피부를 21A-2라 함) 및 탈모 후 29일째에 발모가 일어나는 생쥐(국소적으로 탈모  후 발모가 일어나는 피부를 29A-1이라 하며, 탈모 안 된 피부를 29A-2라 함)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각각 6마리씩 희생시켜 C57BL/6N 정상 생쥐에서 생쥐의 성장주기별 또는 탈모와 발모가 일어나는 생쥐에서의 비만세포의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Fig. 1).

 

 

 

2) C57BL/6N 생쥐의 실험 결과 : TB(toluidine blue)용액에 염색된 비만세포의 숫적 변화.

 

 

1일

3일

8일

35일

21A-1

21A-2

29A-1

29A-2

TB

48.8±3.2

32.7±2.3

23.6±3.6

24.6±4.6

55.1±4.3

26.0±4.2

29.8±4.3

12.1±3.4

 

21A-1 ; 21일째에 국소적으로 탈모가 일어난 쥐의 탈모 부위. Alopecia areata, no pigment(telogen phase),

     21A-2 ; 21일째에 국소적으로 탈모가 일어난 쥐의 탈모가 안된 부위. Normal skin area

     29A-1 ; 탈모 후 29일째에 발모가 일어나는 생쥐의 발모 부위. After alopecia areata, pigment(anagen phase)

     29A-2 ; 탈모 후 29일째에 발모가 일어나는 생쥐의 탈모가 안된 부위. Normal skin area

     TB ; Tluidine blue,


위의 표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21일째에 갑자기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의 비만세포 변화입니다.

     

 


3) 체중 25g 내외의 hairless 생쥐 10마리를 교미시킨 후 분만한 신생자를 출생후 1일, 3일, 7일, 13일(이상 발모시기), 17일(탈모시작), 21일(탈모 중), 56일째(완전탈모)에 각각 6마리씩 희생시켜 hairless 생쥐의 성장주기별 탈모부위와 발모부위의 비만세포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Fig. 2). 

      

          

 

                   

  4) hairless 생쥐의 실험 결과 : TB(toluidine blue)용액에 염색된 비만세포의 숫적 변화.

 

3일 

7일 

13일 

17일 

21일

56일

TB

29.3±4.2

27.5±4.9

37.8±4.9

40.6±4.9

77.6±4.1

40.3±4.5

   TB ; Toluidine blue  

위의 도표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결론

  본 실험의 C57BL/6N 생쥐에서 toluidin blue에 염색된 비만세포의 수는 출생 후 1일째부터 35일째까지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1일째 탈모가 일어난 부위와 탈모가 일어나지 않은 부위에서는 각각 55.1±4.3개와 26.0±4.2개로서 두 부위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였으며, 29일째 탈모 후 발모가 일어나고 있는 부위와 탈모가 일어나지 않은 부위에서는 각각 29.8±4.3개와 12.1±3.4개로서 두 부위에서도 많은 차이를 나타내어 탈모부위에서의 비만세포의 숫적 증가를 나타냈습니다.

  Hairless 생쥐에서는 toluidin blue에 염색된 비만세포의 수는 출생 후 3일째부터 7일째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13일째부터 21일째까지 비만세포의 수가 현저히 증가하는 경향이었으며 56일째의 비만세포는 탈과립된 비만세포를 많이 관찰할 수 있어 17일째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hairless 생쥐에서의 비만세포의 숫적 증가가 탈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즉, 정리해보면 비만세포는 그 수의 증가와 감소로 모발의 성장주기에 관여하는데 특히 갑작스럽 비만세포의 증가는 성장기모발의 휴지기로 넘어가게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hairless마우스에선 비만세포의 증가가 모발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줄수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탈모의 억제와 발모에 중요하다고 보여지며 이러한 치료약물을 찾아낸다면 탈모치료가 보다 더 쉬워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다음에는 실제로 비만세포의 수를 조절해주므로서 발모효과를 이끌어내는 한약재나 한약처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정도로 글을 정리하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