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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생각과 활동

[이문원원장-이문원한의원이야기]좋은 약재를 찾아서..



지난주에 무주를 다녀왔습니다. 
무주에 아주 모범적인 훌륭한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봤습니다.

대부분 그곳을 잘 모르지만
중병이 있거나 제법 부유한 분들은 
그곳에서 나는 농산물이나 약재를 
직접 주문해서 먹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저기 흩어진 논밭이며 과수원을 들러보며
농장 주인 분의
고고한 신념과 철학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욕쟁이 할머니처럼
입담이 직설적이고 화통하셨지만
그 안에는 바르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런 곳에서 재배되는 약재나 농산물이라면 
아니, 그 분의 신념으로 재배된 것들이라면
기꺼이 사용해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제 가슴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약재를 구할때마다 느끼는 희열과 재미, 보람이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것들이고
저를 한의사로서 보다 떳떳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합니다. 

7~8년 정도 토양을 개간해야만 그때서야 비로서 씨앗을 뿌리고
바다에서 직접 잡은 광어와 새우를 발효시켜(양식은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느다고하네요)
액체비료로 사용하고
한약재를 이용한 천연방충제를 사용해서 병충해를 억제하는 등 
그 넓은 논밭 과수원을 매일매일 찾아다니며 일하시는데
하루 4시간 이상 주무신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그 어르신 논밭에만 새나 나비가 있더라구요.
그곳 과수원엔 잡풀이 제법 무성한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런다고 합니다.
과수원 토양엔 지렁이가 많아서 동네분들이 낚시갈 땐 이 집 과수원에서 지렁이 잡아간다고 하고
너구리며 두더지 굴도 종종 발견되는게
아, 이런게 유기농법이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농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한 사람의 신념과 먹거리에 대한 철학, 사랑과 관심이
농사기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러한 마음에서 이뤄지는 농사라면  다 자연스럽고 정직할꺼라고 믿게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모든 약재를 다 여기서 얻을수는없지만
점점 좋은 약재들을 찾아갈 수 있어서
제 마음이 참 흐뭇하고 즐거웠습니다.
 
좋은 친구를 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