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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생각과 활동

이문원 원장의 머리카락 기행 3탄 "최고급 머리단장제, 동백기름"에 대하여...

 

머리카락 기행 3탄.


최고급 머리단장제, 동백기름


 옛날에는 보름이나 한달에 한번 정도씩 머리를 감았다고 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 하여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가 모두 길었고 쪽을 지거나 상투를 트는 등 머리를 감는 것도 쉽지 않아서 자주 머리를 감고 손질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씻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인네들이 머리가 항상 단정하게 보였던 것은 매일 아침마다 머리를 빗기에 앞서 머리에 기름을 바른 후 얼레빗과 참빗으로 비듬과 먼지를 훓어 내렸기 때문입니다. 신분이 낮거나 가난한 이들은 피마지 기름을 썼고 신분이 높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동백기름을 발랐습니다. 또 비듬이 생길 때는 들기름을 쓰기도 했습니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이북 지역에서는 동백나무 대신 생강나무 씨앗의 기름을 머리에 발랐는데 이곳에선 생강나무를 신동백나무라고 부르기도 했고, 향기도 좋고 질도 좋아서 신분 높은 마님들이 주로 썼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동백기름은 귀하기도 하고 가격이 비싸기도 했지만 그 효능이 뛰어났습니다. 다른 기름에 비해 잘 마르지 않아서 오래도록 윤택하며 냄새도 나지 않고 더욱이 때도 끼지 않아서 머리 단장에는 최고급으로 꼽혔습니다. 이 외에도 칼을 녹슬지 않게 하는 도검유로도 쓰이기도 했습니다.


 (주)태평양의 고(故)서성환 회장의 화장품 사업도 그의 어머니인 윤목정 여사의 동백기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동백기름은 동백나무의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동백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곤충에 의해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새에 의해서 수정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새를 바로 동박새라고 합니다. 동백꽃에는 향기가 없는 대신 빨대로 빨아먹어도 될 만큼 꿀이 많습니다. 그러나 벌과 나비와 같은 곤충류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철에 꽃이 피기 때문에 꿀을 먹고 수정을 시키는 역할을 동박새가 담당하는 것입니다.


 


* 여담으로 동백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이미자의 대표곡인 <동백 아가씨>에 대한 자료를 덧붙입니다. (출처 : 월간중앙)
 


 신인가수 이미자는 1964년 초까지 스카라극장 건너편 다방들을 드나들며 일거리를 찾았다. 이 와중에 우연히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당대 최고배우 신일성 엄앵란 주연, 김기 감독의 영화 (동백아가씨)의 주제가를 취입하는 행운이 온 것이다. 영화 (동백아가씨)는 서울에서 내려온 대학생과 인연을 맺은 섬처녀가 버림받고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는 신파적 내용인데, 그 술집 이름이 “동백빠아”여서 동백아가씨라고 유래됐다.

 
 1960년대에 드라마나 영화 주제가 취입은 곧 인기가수로 나아가는 지름길이었다. 사실 <동백아가씨>는 이미자가 부를 노래가 아니었다. 처음 취입하기로 내정했던 가수는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 최숙자였다


  하지만 미도파레코드에서 막 독립한 보따리장수 수준의 신생 레이블어었던 “지구”는 가수의 개런티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작곡가 백영호의 추천으로 이미자를 대타로 선택했다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1964년 여름, 스카라극장 옆 목욕탕 건물 2층 녹음실. 만삭의 현미와 이미자가 찜통더위를 낡은 선풍기 한 대로 이겨내며 녹음작업을 끝냈다. 이때 현미는 <떠날때는 말없이>,이미자는 <동백아가씨>를 취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 모두 그 노래가 자신의 대표곡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