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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생각과 활동

한약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날까?

한약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날까?

 

제가 탈모 전문 한의원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은 바로 정말 한약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나냐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정말로 머리카락이 난다인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한약을 먹으면 어떻게 모발이 나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논문은 특정 한약을 먹인 C57BL/6 마우스의 育毛촉진 및 Cytokine 변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홍정애, 송미연, 최인화, 손락원, 정석희 등이 작성하였고 2010년 대한한의학회지에 개재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의 실험 방법은 생후 5주된 암컷 C57BL/6 생쥐 36마리를 이용하여 1 1 2주간 한약 엑기스를 경구 투여한 후 육모 상태와 혈청 cytokine을 측정하였습니다. 실험 결과는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의 육모 속도가 빠르며 그 부위도 넓었으며(Fig. 2 Table 2),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에서 EGF(Epidermal Growth Factor) 양성반응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Fig. 6-2). 또한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에서 유의하게 IFN-γ는 감소, IL-4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EGF는 모유두 세포에서 생성되는 cytokine으로 모낭의 혈관 생성에 도움을 주며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세포 소멸을 억제시키고 세포의 분열과 이동을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IFN-γ는 IFN-γ는 원형 탈모증의 병변의 진행과 연관성이 있고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 경우 IFN-γ가 의미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L-4IFN-γ를 길항합니다.

 

위에서 보는 결과와 같이 현대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상기 실험에서 사용한 한약을 복용한 쥐를 살펴본 결과 모발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cytokine과 성장인자 들이 증가하여 결국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고 부위가 넓어 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위의 내용을 한의학적으로 설명해 보면,

우선 이 논문에서 사용한 한약에 대해 먼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와 혈 모두를 보해주는 약으로 구성은 황기, 백출, 반하, 향부자, 진피, 복령, 당귀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髮者血之餘라고 하여 모발은 혈액의 산물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을 더해주는 것이 모발이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인데 이러한 을 두피를 포함한 몸의 곳곳으로 운행해 주는 것이 氣고 할 수 있으니 를 보충해 주기 때문에 모발이 더욱 잘 자랄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모든 탈모 환자에게 있어서 상기의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일 탈모가 血虛, 虛의 원인이 주가 된다면 개선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사람마다 제각각 탈모의 원인이 다르므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현재 본인의 몸상태와 탈모 정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계획된 맞춤형 탈모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맞춤형 탈모치료는 한방과 양방 탈모치료를 구분시켜주는 주된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