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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1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습진-

 

10/1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습진-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이라고 시작되는 노랫말도 있듯이 집안일을 하는 우리의 어머니 혹은 아내들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물론 이런 여성들을 위해 세탁기나 식기 세척기가 발명된 지 오래지만 아직도 빨래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다 보면 정말 손에 물을 자주 묻히게 됩니다. 오죽하면 결혼 할 때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줄께” 라는 말로 프로포즈를 하기도 했으니 여성들의 손과 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물과 세제를 자주 접하게 되면 손에 습진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주부습진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죠. 중국에서는 습진이, 물을 묻히지 않으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해서 부귀병의 하나 했는데요 즉, 장기간 일을 안하고 쉬면 낫는 질병이라고 했습니다 

 

습진은 가려움과 물집이 주된 증상인 피부질환입니다. 특히 주부습진은 주부들이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또는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병인데요, 손에 물을 묻혀야 하는 식당 종사자나 수영 강사, 생선가게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주부습진이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물집은 없더라도 피부 껍질이 일어나고 갈라져서 아픔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물에 많이 닿았다고 해서 모두가 다 습진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피부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중장년층에게 보다 잘 생기고 아토피가 있다거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다던지 평소에 감기가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 습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습진을 치료할 때는 피부의 습한 기운과 가려움을 제거해주는 약물을 먹거나 바르게 했으며 들기름이나 피마자기름, 동백 기름 등을 습진부위에 발라서 피부에 보습을 시켜주었습니다. 물이나 세제에 자주 닿다 보면 피부의 보호막이 약해져서 피부병이 쉽게 생겼기 때문에 이렇게 보호막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엇던 것이죠.. 특히 자운고라는 연고가 많이 쓰였는데요 자초, 당귀, 참기름, 밀납 등을 섞어 만들어서 피부질환을 치료해주면서도 보습제의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습진의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일할 때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게 좋으며 안에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착용하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손에 물이 닿으면 빨리 물기를 제거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