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삼복(三伏)과 삼계탕-

 

 

7/25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삼복(三伏)과 삼계탕-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지난주 초복에 이어서 이번 주 토요일이 중복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복날의 의미와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계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복이라는 글자는 그 의미가 바닥에 엎드리다는 뜻인데요, 삼복은 여름의 강렬한 더위로 인해 사람과 짐승이 모두 기운을 잃고 바닥에 엎드리며 가을의 서늘한 기운도 더위에 굴복하여 계절이 바뀌지 못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의 3일을 의미하며 일년 중 가장 더운 날 3일을 뜻합니다. 초복은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올해는 초복이 7월 18일이었고 10일 후인 7월 28일이 중복이며 말복은 입추가 지난8월 7일 입니다. 여름의 더위로 삼복날은 더위로 사람과 짐승이 모두 기운을 잃기 쉬웠기 때문에 옛부터 복날에는 기운을 보충하고 식욕을 잃지 않도록 보양식을 먹어왔습니다 주로 삼계탕이나 팥죽, 장어, 추어탕 등을 먹기도 했고 산이나 계곡으로 놀러 가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발을 씻기도 하였습니다.

복날 음식 중에서도 남녀노소 모두가 무난하게 즐겨 먹는 대표음식이 삼계탕인데요. 삼계탕에는 어린 닭과, 인삼, 마늘, 대추, 밤, 찹쌀 등이 들어갑니다. 닭고기는 한방에서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해서 속을 데워주고 오장을 자양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닭고기를 먹으면 영양을 보충하는 것 외에 허약을 보해주고 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병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인삼은 또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대표약재로 사용되며, 대추는 음식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장을 보해주며 진액이나 기운을 도와줍니다. 찹쌀 또한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서 비위의 기능을 도와고요

그렇다면 일년 중 가장 더운 날 이렇게 성질이 따뜻한 것들을 모아서 뜨겁게 먹는 이유는 뭘까요?
여름철에는 몸의 겉은 더워지는 반면 속이 차지기 쉽고 속이 차지니 비위 소화기능이 약해지곤 했습니다. 거기다 찬 물이나 음료수나 과일, 찬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 내장은 더욱 더 차가워 지게 되는 거지요. 따라서 삼계탕과 같이 몸 속을 데워주는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먹어 양기를 북돋아 줘야 했던 것입니다. 이열치열인 셈이죠..

그런데 중요한 건 "삼복날엔 보양식을 먹는다"가 아니라 "찬음식을 너무 먹지 말고 따뜻한 음식도 먹어줘야 한다"는 점이므로 이 점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