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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새로운 변화

[헤어탈모] 퍼머나 염색, 너무 즐겨도 탈난다.

퍼머나 염색, 너무 즐겨도 탈난다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에 의한 부작용은 미용사와 소비자를 가리지 않는다.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잡지라도 몇 장 넘길라치면 머리가 멍해지고 코끝이 시큼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심하면 두통과 현기증, 기침과 콧물이 나고 호흡기가 간지럽거나 따끔거리는 증세를 느낄 수 있다.이런 증상은 미용실을 벗어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미용사들은 심각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초 <영국 산업위생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도 미용사의 직업병에 대해 고민할 여지를 던져 준다.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미용사 33명을 대상으로 퍼머 염색약의 피부 노출 실태를 조사했다.
장갑을 끼고 염색약을 바른 17명 중 3명의 손에서 파라페닐렌디아민(PPDA)이 검출되었고, 11명의 손에는 레조르시놀(RES)이 묻어 있었다.
장갑 사용이 부적절했거나, 장갑만으로는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막을 수 없음을 시사한다.
특히 염색한 머리카락을 자르고 난 후에는 미용사 대부분의 손에서 각종 화학약품이 검출되었다.퍼머 후 머리를 자를 때는 통상 장갑을 끼지 않기 때문이다.

페닐렌디아민과 레조르시놀은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고, 한 조사에서는 미용사 중 17~58%가 페닐렌디아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스웨덴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전 1943~1992년 머리 염색약에 페닐렌디아민 첨가를 금지했고, 최근에는 페닐렌디아민 함유량이 6% 이하인 경우에만 허가를 하고 있다.


천연’ 염료·‘식물성’ 재료에 속지 말라

<미국 역학회지> 2004년 1월호에는 머리 염색약을 오랫동안 사용해온 사람들은 림프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요즘에는 어린이도 쉽게 퍼머와 염색을 하는데, 이것이 가져올 수도 있는 미래의 불행을 부모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하순에는 우리 나라에서 천연 염료인 헤나로 만든 문신과 모발 염색제에 피부염이나 호흡 장애, 실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성분 PPDA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니켈과 코발트도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농도로 검출되었다.
업자들이 식물성 재료인 헤나만 내세웠지 그 안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 중금속과 화학물질을 간과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소비자들은 ‘천연’이나 ‘식물성’이라는 용어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고,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 허점을 놓칠 리 없다.

멋내기의 출발인 머리 손질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와 함께 미용사라는 직업도 영원할 것이다.
미용사들은 지금까지 언급한 각종 화학물질과의 피부 접촉으로 인한 질병 외에 화학약품이나 먼지를 입이나 코로 들이마셔서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
미용실 바닥에는 미세한 머리카락 먼지도 가득하다.
바닥 청소는 빗자루 대신 진공 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
빗자루질을 하면 바닥의 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라 더 많은 먼지가 미용사와 손님의 코로 들어간다.
퍼머약이나 염색약을 쓰는 경우, 머리에 바를 때도 그 후에 머리를 자를 때도 장갑을 올바로 착용해야 한다.
적절한 환기 시설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정부 당국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용 재료의 유해성에 대해 불철주야 감시해야 한다. 영국에서 피부염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3대 직업군에 미용사가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떤지 걱정된다.

환경과 건강 Gazett www.enh2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