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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16 교통방송 한방백과 -동의보감에 대해서-

 

 

 

엊그제 일본 여성분이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 일부러 일본에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진료를 시작하면서 그 분이 "자신이 드라마 과 대장금을 보면서 한국의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계속 치료를 했지만 잘 치료되지 않아서 일부러 한국의 한의원을 찾아서 왔다"고 하셨습니다그러면서 제 책장의 “동의보감”을 발견하시고는 “저 책이 허준이 쓴 책이 맞나요?” 라며 놀라워하셨죠. 진료와 더불어 동의보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도 동의보감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동의보감은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조선시대에 어의인 허준이 선조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와 중국의 의학서적들을 모아 집대성한 한의학 백과 사전입니다. 그리고 지난 2009년에는 동의보감이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사실 의학서적은 무수히 많았는데 동의보감이 왜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았는지가 궁금한데요, 동의보감과 같은 백과사전식 의서는 동의보감 외에도 많이 있었고 중국에서도 많이 편찬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의보감>은 기존 의학서적처럼 음양오행이나 유학적 틀에만 갇혀있지 않고 거기에 임상적 해석과 경험을 실어서 이론과 경험을 아우른 한의학을 집대성 했던 것이죠. 이렇듯 동의보감의 내용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동아시아의 중요한 기록유산이라고 평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은 한국인이 쓴 한의학백과사전이라는 의미 외에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동의보감이 중국의 의학과는 다른 한국의 한의학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입니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편찬하면서 새로운 이론들을 접목하였고, 처방에 대한 구성과 약재에 대한 설명에서도 이 땅에서  자라는 약재를 많이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동의보감 편찬이 한국인을 위한 생활의학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죠.. 

며칠전에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신동의보감 편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동의보감 편찬 이후로 그 사이에 발전한 한의학의 새로운 이론과 과학적 성과, 새로운 치료법을 동의보감에 추가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