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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3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우황청심환 -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게 되는 일이 생겼을 때 우황첨심환을 먹었었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우황첨심환을 먹으면 가슴이 덜 두근거리고 좀 진정이 된다고 하시는데요 저도 예전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아버님이 우황첨심환을 사다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황청심환이 누구에게나 친숙한 한방 진정제 또는 한방 구급약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황첨심환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안내해드리려고 합니다.

우황첨심환은 조선시대 때부터 이미 널리 알려진 구급약이었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었던 약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우황으로 만든 우황첨심환은 신하들이 왕으로부터 받고 싶었던 최고의 선물 품목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의 사신들도 조선에 사절로 오면 앞다투어 우황첨심환을 얻으려고 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귀한 약이었었죠.

우황청심환은 막힌 혈맥을 뚫어주고 심장의 열을 내리며 경련이나 마비 불안 등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중풍이나 혼수상태 심한 불안증 등이 있을 때 구급약으로 쓰인 건데요, 우황첨심환에서 중요한 건 역시 우황입니다. 우황은 소 담낭에 생긴 결석을 말합니다. 중국에선 낙타나 물소의 담낭에서 얻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황소의 담낭결석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해서 우황을 최고로 인정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소에게 우황이 있는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이서 그게 큰 애로사항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은 역사기록에서도 나오는데요 숙종의 일화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숙종은 자신의 병이 심해지자 생우황을 구해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수백 두의 귀한 소가 도살되었지만 그래도 우황을 구하지 못했고 이를 보다 못한 이들이 소를 그만 도살하라는 상소를 올리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원방 그대로의 우황청심환은 약 30여 가지의 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효한 효과를 내는 약재 중 일부는 지금은 사용을 할 수 없는 약재여서 현재 판매하는 우황청심환은 원방과는 차이가 있고, 아무래도 약효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지금은 큰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생겼지만요.

그렇지만 우황청심환은 혈압이 낮거나 심장박동이 느린 분이 먹을 경우 혈압이나 심장박동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며, 기절해 있거나 음식을 삼킬 수 없을 때에 강제로 먹이면 오히려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 점 주의하셔서 복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