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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8/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침을 놓는 원리 -

 

 

많은 환자분들이 허리나 어깨 팔 등이 아파서 침을 맞으려고 한의원을 찾습니다.  그런데 한의사가 침을 놓다 보면, 아픈 곳은 허리나 어깨 팔인데 침을 손이나 다리 또는 얼굴 등에 놓기도 하고, 왼쪽이 아픈데 오른쪽에만 침을 놓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환자분들이 저는 허리가 아픈데 허리엔 침 안 놔주시나요, 저 왼쪽이 아픈데 왜 오른쪽에 놓으시죠?” 라고 묻기도 하고, 아무 말씀은 없지만 뭔가 불안하거나 미심 쩍은 표정을 짓기도 하시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아픈 곳과 상관없는 부위에 침을 놓을까요? 오늘은 침을 놓는 원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침은 아픈 부위를 지나가는 경락의 혈자리를 자극해서 아픈 부위로 기혈의 공급을 늘려주거나 막힌 것을 뚫어주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그리고 경락이란 오장육부와 인체의 각 부위를 안팎으로 그리고 상하로 연결해주고 기혈이 흐르는 통로로서 작용합니다. 우리 몸에는 20개의 경락이 선을 이루며 지나가는데, 이 중 16개의 경락은 좌우대칭으로 존재하죠.

 

경락의 시작 지점이나 끝 지점은 거의 손끝이나 발끝, 얼굴이나 머리 등으로 사지말단부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경락에는 수십개의 혈자리가 있고, 혈자리 중에서도 유난히 기운이 세거나 치료자극을 많이 낼 수 있는 혈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혈자리들이 대부분 손이나 발 부위에 존재하죠.. 그러다 보니 머리가 아플 때 아픈 부위에 침을 놓을 수도 있지만 아픈 부위를 지나가는 경락의 혈자리 중 치료자극을 많이 줄 수 있는 손발 부위의 혈자리에 침을 놓는 것도 효과적인 것이죠. 이러한 침법의 원리를 상병하치라고 하는데 즉, 윗부위의 질환을 아래쪽을 자극해서 치료한다 라는 개념입니다.

 

또한 오른쪽이 아플 때, 왼쪽의 혈자리에 침을 놔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이건 아픈 쪽의 경락은 이미 기혈의 흐름이 막혔으므로 아프지 않은 반대쪽의 건강한 경락에 침 자극을 줘서 더 강한 기운을 아픈 부위로 보내려고 했던 것이죠. 이것을 좌병우치 즉, 좌측의 병을 우측에 침을 놔서 치료한다 라고 했던 것이구요. .

 

물론 아픈 부위나 그 주변의 혈자리에 침을 놓는 것도 효과적인데 이렇게 아픈 부위에 침을 놓는 침법을 아시혈 요법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침법을 이용하건 간에 다 효과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침법 들이므로 아픈 부위에 아닌 다른 부위에 침을 놓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한의사분을 믿고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