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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1/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한약재의 제형-

 

11/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한약재의 제형-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우리가 흔히 “한약을 먹는다” 라고 하면 물로 달인 한약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한약에는 이렇게 물로 달인 약 말고도, 작고 동글동글한 환제, 가루로 만든 산제, 마치 물엿처럼 끈적거리는 고제, 작은 알갱이 형태의 엑스제 등 여러 형태의 약이 있습니다. 이렇게 형태가 다양한 건 각 형태마다 장점이 있어서 질병을 치료할 때 그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한약의 여러 형태와 그 장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약 하면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탕약이라는 물약 형태입니다. 한약재를 물로 달인건데요, 한약재를 약탕기에 넣고 일정시간 달인 후 액체 상태로 팩에 포장한 것을 말합니다. 탕약은 다른 형태의 약들에 비해 약효가 더 강한 편인데다 약을 물에 넣기 달이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 때문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형태입니다.

동글동글한 알약 형태인 환제는 크기가 다양해서 작게는 녹두크기부터 크게는 우황청심환 정도의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환제는 한약을 장기간 꾸준하게 써야할 때 활용했던 방법인데요 약효는 느린 편이지만 장기간 사용하기엔 경제적이고 보관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로 달일 경우 한약재의 주요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버리는 한약재들이 있는데요, 그런 한약재들은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한약재를 갈아서 이렇게 환으로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그 대표적인게 바로 우황과 사향이죠.

가루로 만들어서 먹는 약이 있는데요 산제라고 합니다. 한약재를 갈아서 골고루 섞어 만든 분말인데요 산제는 약을 달이거나 환의 형태로 만들기도 어려웠던 전쟁시에 만들기 쉽고 약효를 빨리 보게 하려고 개발된 형태입니다. 다만 한약재 중에는 분말로 갈았을 때 습기를 빨아들여서 눅눅해지는 한약재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처방을 다 분말형태로 만들지는 않았고 일부 처방만 산제로 만들어서 먹게 했습니다.

또 고제라는게 있는데요, 약재를 오래도록 달여 끈적끈적한 상태로 만든걸 말합니다. 오래 달일수록 좋은 한약재들을 사용할 때 고제로 만들었었는데요, 만성 질환의 치료제나 보약에 많이 쓰였습니다. 대표적인게 바로 경옥고이죠. 

이 외에도 엑스제제나 증류한약 등이 있는데요, 다양한 약의 형태는 환자의 질환과 증상, 치료기간 등을 고려해서 가장 적절하게끔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