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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어지럼증-

 

10/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어지럼증-

진행: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 전 2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앉았다 일어날 때 많이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때도 있으며 그럴 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자신이 많이 허약해진 것 같아서 내원했다고 하셨습니다. 남들이 귀에 이상이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해서 이비인후과를 가봤지만 별 이상은 없다고 하고 2달 전에 받은 종합검진에서도 가벼운 빈혈과 저혈압 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들었는데 자꾸 이런 증상이 생긴다며 걱정하셨습니다.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 증상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우리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건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며 또 어지러움은 눈앞이 하얘지거나 까매지는 증상,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 빙빙 도는 느낌 등으로 세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의 경우 어지러우면 빈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어지러움증 환자의 20~30%만 빈혈이 있고 나머지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 생깁니다.

 

보통 사물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 때는 우선 귀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귓속의 평행감각을 관장하는 부위가 있는데 그 부위에 염증이 있거나 작게 돌이 낀 경우에 빙빙 도는 증상이 생기며 이 경우가 제일 흔한 편입니다.

 

중풍이 있을 때도 이렇게 빙빙 도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때는 마비감이나 손발저림증 등의 증상들 같이 나타나는 편이라 구분이 됩니다.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담음이라는 병적인 물질이 귀 주변부나 뇌조직에서 기혈순환을 막음으로써 생긴다고 봤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 건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에 속하는데요. 자세가 바뀔 때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갑자기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런 경우는 한의학에서는 기가 부족하거나 심장이 약해졌거나 몸에 양기가 부족해서 나타난다고 보는데요,

이 환자분의 경우 평소에도 가벼운 저혈압이 있는데다 심장이 허약한 편이었고 식사량을 줄이면서 체내에 기혈의 생성이 부족해져서 이렇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기도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심장의 기운을 돋궈주고 기혈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하면서, 더불어 식사량을 전처럼 늘려주고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과로를 하거나 체중조절을 할 때, 심신이 쇠약해졌을 때 이렇게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가슴 두근거림 등을 느낄 수 있으므로 항상 잘 챙겨먹는 것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에 신경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