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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2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남성의 유방비대증-

 

1/2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남성의 유방비대증-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얼마전에 남성에게서 가슴이 마치 여성처럼 커지는 유방비대증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유방비대증으로 진단받은 남성의 수를 확인해보니까 최근 5년 사이에 해마다 6.4%씩 증가해서 2011년에는 만천칠십명(11,070)이나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특이한 점은 10대가 29%였고 그 다음으로 20대가 20%를 차지할 정도로 저연령층이 많았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남성의 유방비대증이 증가하는지에 대해선 그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호르몬의 불균형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꼽았습니다. 그리고 호르몬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간질환이나 뇌하수체 질환, 부신질환 등이 있었고  스트레스, 질병치료를 위해서 먹었던 호르몬제나 몇몇 약물, 비만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런데 10~20대에는 호르몬제나 약물 등을 처방받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고 고연령층에 비해 질환의 발생률도 낮은 편이어서,  이러한 요인들보다는 스트레스나 비만, 성장기의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 등이 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간에 병이 들거나 간의 기운이 잘 통하지 않을 때는 간의 경락이 지나가는 가슴이 커지거나 딱딱해지기도 하고 작은 멍울이 잡힌다고 했습니다. 또한 가슴은 위의 경락이 흐르는 부위여서 위의 기능이 활발해져서 음식을 많이 먹고 살이 찔 경우, 가슴도 같이 커지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호르몬의 개념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결국 스트레스나 비만이 간과 위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그게 호르몬의 생성과 분해에 변화에 일으켜서 가슴을 커지게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슴이 커지거나 멍울이 잡히는 증상이 생길 때는 무엇보다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며, 간의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하고 기름지고 살이 찌는 음식을 피해서 체중을 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유방비대증은 일시적인 경우도 많아서 치료를 바로 시작하기 보다는, 한동안은 스트레스 조절과 체중조절로 증상이 개선되는지를 보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고연령층의 경우에는 질환이나 약물 등의 영향으로 유방비대증이 생기는 편이어서 한동안 지켜보기 보다는 진료를 받아서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