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2/2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턱관절 통증이 미치는 영향-

 

12/2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턱관절 통증이 미치는 영향-

진행 :이문원 한의학박사

 

얼마전에 제가 운동을 하다가 턱을 부딪혀서 많이 아팠는데요 음식을 잘 씹지도 못하고 입도 크게 벌릴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 괜찮아졌지만 턱관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게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턱의 움직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턱이 아파지면서 우선 음식을 잘 못씹게 되었습니다. 딱딱한 음식은 두말할 것 없고 좀 물렁한 음식도 몇번 씹다가 그냥 삼켰습니다. 그렇게 1~2일을 보내다보니 점차 속이 더부룩해지기 시작했고 식욕도 줄었습니다. 턱의 통증이 소화기능에 악영향을 준 것인데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턱을 움직여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그러면서 침이 음식물과 섞이면서 소화과정이 시작됩니다. 많이 씹을수록 음식물이 잘게 부셔지고 침과 잘 섞이면서 소화가 더 잘 되고 영양소의 분해와 흡수도 촉진됩니다. 그런데 턱을 다쳐서 음식을 잘 못씹다보니 소화과정의 시작부터 문제가 생긴 거였고 그래서 더부룩함, 소화불량 식욕저하 등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건강을 증진시키는 양생법을 살펴보면 종종 음식을 많이 씹고 턱을 자주 부딪히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있다는 분들을 보면 비위나 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는 음식을 잘 씹는지, 몇번이나 씹고서 삼키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은 적어도 10번 이상을 씹고 삼켜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4~5번만 씹고 삼키기도 하고 특히 국과 함께 먹을 때는 별로 씹지도 않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되는 것입니다.  

턱의 통증은 곧 목 주위의 근육과 승모근의 뻣뻣함, 그리고 운동장애를 일으켰습니다. 턱근육이 많이 긴장되다보니 턱과 연결된 부위의 근육들도 함께 긴장을 한 것이죠. 그래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불편해졌습니다. 환자분들이 어깨나 목 근육이 쉽게 뭉치거나 아프다고 할 때 때로는 턱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이건 턱과 목이 서로 연결되어서 상호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찜질도 해주고 침을 맞으니 턱의 통증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다 괜찮아졌는데요 그러면서 소화불량이 식욕감퇴, 목주변의 경직감도 함께 없어졌습니다.

제가 아파보니 턱관절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서 오늘은 턱관절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