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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2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장명편-

 

1/2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장명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얼마전에 한 환자분이 진료를 하는 도중에, 자꾸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는데 마치 물이 흐를 때 나는 소리와 같다며, 무슨 병이 있는 것인지 물어오셨습니다. 제가 환자분께 이런저런 설명을 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께도 이렇게 배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배가 고플 때 소리가 나는 건 “이제 식사를 할 때입니다 뭘 좀 먹어주세요” 라고 신호를 보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밥을 다 먹었는데도 또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소리가 난다면 이건 위장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장명이라고 합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걸 이명이라고 하는 것처럼 배에서 소리 나는걸 장명이라고 하죠. 명은 그 소리가 심할 경우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들릴만큼 소리가 자꾸나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배에서 소리가 나는 건 위장이 필요이상으로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에 독소가 들어 있다던지 과식을 할 경우에는 신체를 방어하기 위해서 위장이 연동운동을 빨리해서 음식물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이때 소리가 나는 건데요, 그런데 위장에 염증이 있을 때는 음식물과 상관없이 위장운동이 빨라지기도 해서 장명이 생깁니다. 또 장의 수분흡수능력이 약해져서 장에 수분이 오래 정체되어 있으면 이렇게 물소리가 나곤 합니다.

그런데 배에서 소리만 날뿐 복통이나 설사를 하는게 아니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명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해진다면 위장이 과민해진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주는게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장명증이 생기는 원인으로, 위나 대장의 한냉증, 습담의 정체, 음식물의 이상 등을 꼽습니다. 대장이 차가워지면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또 위장에 습담이라는 노폐물이나 독소가 많아지면 이를 배출하려고 위장이 과민하게 운동을 한다고 봤습니다. 또한 위장운동을 자극하는 자극성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매운음식 등도 장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 음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장명이 있을때는 찬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먹으며 과식하지 말고, 식사할 때 물이나 국을 많이 먹지 않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장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