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

 

 

오늘은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옛말에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를 뜻하는 두한족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머리 쪽으로는 시원하게 하고 아랫쪽은 따뜻하게 하는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와는 반대로, 머리나 얼굴 쪽으로는 열과 땀이 많은데 손과 발, 아랫배는 찬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몸의 상태를 상열하한, 즉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찬 병리적인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얼굴 머리부위로 열이 오르고 덥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얼굴이 자주 붉어진다던지, 눈이 충혈되고 건조해지기도 하고, 얼굴이나 두피에 여드름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 또한 모발도 잘 자랄 수 없게 되어 탈모를 가속화 시키기도 하죠. 반대로 아랫배나 손발은 더욱 차게 되어 변이 묽어지고 심하면 자주 설사를 하기도 하며 ,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겨울에는 양말을 신어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도 손과 발이 차갑다고 하시죠.

 

이런 상태는 서양의학적 개념으로 보면 일종의 순환장애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적외선을 이용한 체열분석을 해보면 상체로는 빨갛게 표시되고 손발이나 복부 이하로는 파랗게 표시되어서 쉽게 상열하한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리로는 열이 오르고 손발은 차가워 지게 하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 까요?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어느 순간 얼굴이 달아 오르고 기운이 머리, 얼굴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낀 경험들이 한 두 번은 있을 텐데요, 스트레스는 간이나 심장의 화를 위로 솟구치게 하는 특징이 있고, 열이 위로 올라가면 당연히 아래는 차지기 마련입니다. 화병이 있는 분들이 대체로 손발은 찬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운동부족은 사지말단부위로의 혈액순환력을 떨어뜨려서 손발을 더욱 차게 만듭니다.

또한 술, 맵고 기름진 음식들도 영향을 줍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음식들이 열과 화를 돋구기 때문에 소갈병, 두통, 상기증, 화병 등에 피해야 할 음식으로 언급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자신이 손발은 찬데 얼굴이나 머리엔 열이 많은 것 같다고 하면 이건 건강에 적신호가 깨진 상태라고 봐야 하며 장기적으로 다른 질환의 발생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주며 특히 성질이 뜨겁고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