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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5 TBS교통방송 한방백과 - 소아 원형탈모-

 

 

7/5 TBS교통방송 한방백과 - 소아 원형탈모-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어제 이 시간에 원형탈모의 잘못된 속설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 오늘은 소아원형탈모 사례를 들어볼까 합니다.

 

몇 년 전 젊은 엄마가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제 진료실을 찾았는데 한눈에 아이에게 원형탈모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아이들 원형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소아원형탈모가 아주 흔한 증상은 아니어서 그 원인과 발생시점을 알아보기 위해 어머니와 대화를 해봤습니다. 이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서부터 성격과 행동이 바뀌었고 나중엔 지금처럼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첫째로 태어나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관심을 온통 독차지하며 자랐는데 동생이 태어난 후로 엄마 아빠가 동생만 예뻐한다고 많이 울고 신경질을 부렸다고 합니다. 특히나 동생이 예쁘게 생겨서, 동생더러 다들 예쁘다고 할 때마다 더 떼를 쓰고 동생에게 해코지를 했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둘, 셋 있는 집에서는 얼마든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보통은 그러다가 크면서 다시 괜찮아지는데 이 아이는 유독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 그게 오래갔던 것이죠. 그리고 그런 마음의 상처가 원형탈모를 일으켰던 것으로 보여지고요.

 

이런 경우는 아이의 몸을 치료한다고 해서 나을게 아니라서 어머님에게 아이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도 필요한데, 더불어 가족 전체가 상담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권유 드렸습니다. 아이도 아이지만 아이가 떼를 쓸 때나 신경질을 부릴 때 부모님의 대응방법 등에 뭔가 잘못된 점은 없는지. 동생에 대한 문제 말고 가족 구성원 내에 다른 심리적 갈등은 없는지 점검해보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이를 상담을 통해서 치료해보라고 권유 드렸던 것이죠. 어머님도 망설이긴 했지만 제 말을 이해하시고 얼마 후부터 전문의료기관에서 상담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원형탈모증에 대한 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자 아이의 원형탈모는 점차 회복되어 갔습니다. 엄마나 아빠도, 상담치료를 통해서 자신들에게도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자신들의 양육방법과 태도에 변화를 주자 아이도 바뀌는 것을 보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바람직한 치료가 되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사실 소아원형탈모가 대부분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이렇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겼을 경우에는 약물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