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황달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얼마 전에 30대 중반의 남성 환자분을 진료하다가 눈과 손바닥이 노란빛을 띠어서 황달이 의심되니 혈액검사를 한번 받아보라고 안내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이런지 좀 되었다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길래 이번 기회에 간기능 검사를 해보라고 했는데요 며칠 후에 이 환자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정말 황달이 있었고 담석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안내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황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황달은 노란색을 띠는 담즙색소가 혈액에 많아져서 눈이나 손바닥 얼굴 등이 노랗게 보이는 증상입니다. 원래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습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에 의해서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또는 답즙색소가 많이 만들어지면 혈액에 담즙색소가 많아지면서 이렇게 황달이 생기는 것이죠. 황달이 있을 때는 눈동자나 피부만 노래지는게 아니라 소변색도 짙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황달은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구요 다른 질환에 의해서 생기는 하나의 증상이어서, 황달이 있을 땐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황달이 간장이나 담낭, 비위 소화기의 기능이상으로 생긴다고 봅니다. 특히 간장이나 담낭의 습열, 즉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봤는데요 노심초사가 많았거나 술, 기름진 음식, 날 것 등을 많이 먹을 때 황달이 잘 생깁니다. 황달이 생기면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데요 더불어 육류나 생선의 섭취를 줄이고 음식은 익혀먹어야 하며, 채소류 곡류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술을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귤이나 오렌지와 같이 노란색 과일를 많이 먹어서 손이나 얼굴이 노랗게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황달은 아니구요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1~2일 후면 저절로 노란빛이 없어지는데, 이때는 눈은 노래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흔히 “얼굴이 누렇게 떴다” 라고 해서 마치 황달처럼 안색이 나빠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또한 황달은 아니구요, 한방에서는 위황이라고 해서 기혈이 허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황달과 유사한 경우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황달이 있을 때는 이건 다른 질병이 있다는 걸 의미하므로 꼭 진료를 받아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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