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5/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탈모의 정의와 진단-

 

 

5/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탈모의 정의와 진단-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tbs 한방백과를 담당할 한의사 이문원입니다.

오늘은 지난 금요일에 방송된 내용인 탈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탈모증을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르는데 한문으로 머리카락 발()자를 써서 탈발(탈발)이라고 하고, 마치 대머리 독수리와 닮았다고 해서 독수리의 독()자를 따서 독두(독두)라고도 했으며, 머리카락이 빠질 때 기름기가 많이 끼고 가렵다고 해서 기름질 유()자를 써서 유풍(유풍)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원형탈모는 어느 날 갑자기 군데군데 머리카락 빠져 있는 것이 기이하다고 해서, 귀신이 눈물을 흘리고 간 자리라 하여 귀신 귀()에 눈물 체()자를 써서 귀체두(귀체두)라고 했고 또는 귀신이 핥고 간 자리다 해서 핥을 지()라를 써서 귀지두(귀지두)라고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명칭들이 다양하고 재밌죠.

 

, 그러면 머리카락이 빠지는걸 무조건 탈모증이라고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탈모와 질환으로서의 탈모를 구분해야 합니다. 질환으로서의 탈모증은 크게 3가지의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첫째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지는 경우이고, 둘째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나는 모발이 가늘게 자라나는 경우이고, 셋째는 빠진 만큼 다시 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3가지 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분도 많지만, 머리카락은 별로 빠지지 않는데 가늘어진다, 새로 자라는 모발이 없다며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머리카락은 매일 평균 60~80개 정도가 빠지고 또 새로 나서 30대까지는 거의 일정한 양의 머리 숱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똑같은 양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 보통 10대까지는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많지 않다가 20대에 접어들면 머리카락이 더 빠지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늘어서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하루에 60~80개정도가 빠지는 것이죠. 8~11월까지는 탈모량이 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매일 머리카락 빠지는 양을 일일이 세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탈모량이 정상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죠. 이럴 때에는 머리 감을 때를 기준으로 파악해보면 됩니다. 하루에 1번 머리 감는 분은 머리 감을 때 약 30~50개 정도는 누구나 빠질 수 있고 이 정도를 탈모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탈모인지 아닌지 궁금하시다면 앞으로 1주일에 3번 정도 머리 감을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서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진 것인지, 빠진 후 다시 잘 자라지 않는 것인지가 궁금하시다면 조금 더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면 바로 알 수 있으므로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탈모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