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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5/2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옛날 사람들의 머리감기-

 

 

 

5/2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옛날 사람들의 머리감기-

안녕하세요

Tbs 한방백과의 한의사 문원입니다. 오늘은 옛날사람들의 머리감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옛날에는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지방이나 단백질 섭취가 많지 않다 보니 피지분비량도 많지 않았고 공해나 환경오염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매일 머리를 감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죠. 더군다나 머리가 길었기 때문에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일부러 자주 감지 않으려고 했을 겁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머리를 감을 때 거의 물로만 감았다고 하고, 양반네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창포 달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단오날 하루만은 가난한 사람도 창포로 머리를 감았다고 합니다.

 

 단오날에는 창포물에 머리 감는것이 세시풍속이었는데 아름다운 머리 결을 갖고 또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창포를 끊인 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창포는 그 잎이 칼처럼 곧게 자라기에 나쁜 귀신이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고 옛날 사람들은 믿었고, 그 향이 은은하며 머리 결을 윤기 있게 해줬습니다.

 

그러면 창포 말고 또 무엇이 있었을까요?

 

 창포 외에도  수수, , , , 쌀겨나 녹두가루 등으로도 씻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더러움을 날아가게 한다”는 뜻인 “비루”라고 불렸고, 부자들은 이걸로 손이나 얼굴을 씻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비누는 이 “비루”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렇게 녹두와 콩, 팥 등을 갈아서 만든 비누는 “조두”라고도 불렀는데 조두는 피부를 희게 해 주어 특히 궁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고, 그래서 경복궁에 흐르는 금천은 항상 뿌연색을 띠었다고도 합니다.

 

 조두를 만들 형편이 못 되는 집에선 콩깍지 삶은 물 혹은 쌀겨를 무명주머니에 담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결이나 머리 결이 좋은 여자를 보면 방앗간 집 딸이라고 빗대었다고 하네요. 방앗간 집에선 충분히 쌀겨를 언제든지 구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양잿물이라고 부르는 가성소다를 쓴 시기는 조선말의 개항 이후였습니다. 1901년 프랑스인인 리델이 쓴 <서울옥중기>를 보면 1878 2월에 자신이 비누로 손을 씻을 때 거품이 나는 것을 보고 옥졸들이 마술이라며 놀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때가 우리나라에 비누가 최초로 소개된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지금처럼 잘 씻지도 않았는데 탈모가 그리 많지는 않았던 걸 보면, 씻는 행위보다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나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씻으면 안되겠죠? 지금은 많은 물리 화학적 오염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잘 씻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