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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별탈모알기/소아/어린이탈모

[소아/어린이탈모] 소아어린이 탈모 - 이문원 한의원박사의 견해

[소아/어린이탈모] 소아어린이 탈모 - 이문원 한의원박사의 견해



소아탈모는 성인과는 다른 양상을 띠는데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것

이 아니라 원형탈모의 형태로 나타나며 악화되는 속도가 성인보다 빠른 편

이며 치료 과정 중에 회복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소아탈

모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면역

체계의 혼란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가 심해

지면 자신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자신의 모낭과 모근을 면역세포들

이 공격해서 모근이 위축되어 원형탈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텔레

비전 방송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앵무새가 자신의 털을 뽑아서 깃털이 별로

없는 채로 살아가는 장면이 보여 졌는데 이처럼 자신의 모낭과 모근을 자신

의 면역세포들이 없애는 현상이 곧 원형탈모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알러지나 아토피가 있을 경우에도 소아탈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알러지나 아토피 모두 면역체계의 혼란에서 비롯되는 자가

면역질환이라는 점에서 원형탈모와 유사하며, 알러지나 아토피를 일으켰던

자신의 면역체계가 두피에서도 혼란을 일으키면서 없던 원형탈모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경우 기존의 알러지나 아토피가 심해지거나 좋아지는 정도에

따라 소아탈모도 덩달아서 좋아지거나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알러

지나 아토피를 동반한 소아탈모는 가급적 병행치료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치료에 있어서 소아탈모는 생각보다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

들은 감정표현과 감정처리가 미숙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예민하고 스트레

스에 쉽게 노출되며 진료를 할 때도 아이의 심리상태를 알기 어렵고 대부분

부모가 바라보는 시각에서밖에 이해할 수 없어서 스트레스의 정도나 무엇이

스트레스를 주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라면 자신

의 스트레스 원인이나 정도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고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다 보니 소아탈모의

큰 원인인 스트레스 자체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러다보니 마음이 편

해져야 소아탈모가 잘 치료되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지” 조차

아이도 부모도 저도 다 알 수 없어서 그냥 치료만 되풀이 하게 되고 결국

소아탈모는 별다른 진전 없이 그대로 있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치료가 진행되는데도 치료효과가 없다보면 부모

님이나 아이 모두 심리적으로 많이 지치게 됩니다. 혹시 다른 문제는 없는

지, 이러다 머리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지 등등 별별 상상과 추측이 난무

해지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기면서 나중에는 치료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회

의감, 불안감에 빠지며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나 유치원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해서 심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소아탈모가 까

다롭고 어려운 질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종종 아이의 탈모원인이 부모님의 아이에 대

한 몰이해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성인인

우리에게는 별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고,

또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우리 어릴 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빡

빡한 스케줄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며 아이들의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하면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를 보면서 내 아이가 힘들어할 수

도 있는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우리 애는 특별히 스트레스 받을

만한 게 없어요.” 라고 할 때 종종 “아이들보다도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게 더 중요한 치료겠구나.” 라고 느끼곤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사랑의 방식이 아이


들이 원하는 사랑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죠.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지는 사랑이 그 아이의 가장 큰 치료

제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시는 걸 다

이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아이의 세상을 바라본다면 의외로 소아탈모는 쉽게

치료되기도 합니다. 물론 소아탈모를 겪는 아이들이 좀더 예민하고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서 건강상태가 더 나쁠 수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

분들도 분명 점검하고 개선해야겠죠. 하지만 소아탈모는 아이 혼자만의 문

제가 아니라 가족과 아이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모두가 협조해야만 잘 나을 수 있고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습니

다.



갈수록 소아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알러지나 아토피의 증가도 원인이겠지만 어릴적부터 과도한 스트레스와 경

쟁에 놓여지는 현실도 큰 원인일 것이며, 부모님의 과잉보호와 욕심, 몰이

해 또한 중요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을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사랑과 이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

이의 눈으로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쉽진 않을 겁니다. “이러다 내

아이가 뒤떨어지는 건 아닌지, 버릇없어지는 건 아닌지, 제 맘대로만 하려

고 하는 건 아닌지” 등등 많은 생각이 들겠지만 아이를 내버려두라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이해하시고 어루만져주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