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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3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감기-

 

10/3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감기-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오늘은 지난주에 비하면 제법 추워졌는데요. 이렇게 날이 추워지면 아무래도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서양의학에선 감기를 감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우리 몸이 견뎌내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해합니다. 즉 우리 몸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그에 적절히 적응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잇는데, 갑작스런 변화가 생겨서 그에 잘 대응하지 못하거나. 신체의 방어력이 떨어져서 작은 변화에도 쉽게 건강상태가 깨질 때 이렇게 감기에 걸리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라고도 했는데요, 감기에 걸리는 원인에 따라 외감형과 내상형으로 구분했습니다. 외감형이란 외부의 온도나 습도, 바람 등의 변화로 인해서 감기에 걸렸을 때를 말합니다. 지금처럼 갑자기 추워지거나 찬바람이 불 때 감기에 걸리는 건 외감형이라고 볼수 있죠. 내상형이란 외적인 환경변화는 크지 않은데 신체의 방어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인데요 허약체질인 분이 수시로 감기에 걸리는 것도 내상형으로 볼 수 있고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감기를 앓는 것도 내상형으로 봅니다. 또한 음식물 섭취 이후에 감기처럼 앓는 경우도 내상형으로 보는데요, 간염초기나 장염이 이러한 내상형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내상은 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 날이 추워지거나 환절기 때 감기에 잘 걸리는데요. 이게 바로 내상과 외감이 겸한 경우라고 볼 수 있죠. 외감형 감기와 내상형 감기는 한약을 처방할 때도 달라집니다. 외감형 감기일 때는 주로 감기를 유발하는 찬 기운이나 습한 기운, 또는 더운 기운을 체내에서 몰아내는 약재들을 주로 써서 치료를 합니다. 반면에 내상형 감기일 때는 앞서 말한 약재들을 쓰면서 더불어 신체의 방어력을 키워주는 보약재가 들어가고 또한 소화기능을 돕고 나쁜 독소를 빼내주는 약재들도 같이 써서 처방을 합니다.  

 

겨울에는 독감이 유행하곤 하는데요 독감이 일반감기와 다른 것처럼 한의학에서도 시행 감모라고 해서 일반 감모와 따로 구분했습니다 시행 감모란 말 그대로 그 시기에 유행하는 감모라는 뜻인데요, 그에 맞는 처방을 따로 둘 정도로 옛날에도 독감에 대비를 했었습니다.

 

감기는 잘 쉬고 잘 먹으면 잘 낫는 질환인데요 자신의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상시에 건강을 잘 챙기고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