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시는 분들이 많아 졌습니다. 열대야는 일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여름 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 밤 대나무를 재료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죽부인을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대나무는 찬 성질을 갖고 있고 또 얼기설기 엮었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해 가슴에 안고 다리 하나를 척 걸치고 자면서 더위를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예전에 비해 점점 열대야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던 옛날에도 더운 여름 밤을 지내는 것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렇게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그 다음날 피로감은 물론,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에 시달리게 되며, 며칠 동안 반복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운 여름 밤,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날이 더우면 아무래도 샤워를 자주 하게 되는데요, 덥다고 찬 물로 샤워 하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물은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샤워 후에 오히려 피부표면의 체온을 상승시켜서 시간이 지나면 더 덥다고 느껴서 숙면을 방해합니다.
둘째, 늦은 밤 맥주를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자기 전에 술을 마시게 되면 자는 중간에 목이 마르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어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또한 늦게까지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바로 자게 되면 위장운동이 활발해져 숙면에 방해가 되죠. 그리고 원래 술이나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몸의 불필요한 습열을 조장하므로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셋째, 이부자리나 잠옷을 시원한 소재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옛날에는 여름이면 마나 삼베로 된 소재로 옷이나 이부자리를 만들었는데요 소재가 시원하고 습기가 빨리 날아가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넷째로 아이스 커피, 냉녹차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저녁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땐 시원한 국화차나 진한 보리차를 마시는 게 좋은데 열을 식혀주고 마음을 편안히 해줍니다. 보리차는 볶은 보리가 아닌 생 보리를 구해서 끓이는 게 더 좋습니다.
다섯째 전날 늦게 잤더라도 아침에는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은 더운 여름날 숙면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7/2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열대야-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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