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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식습관과 발병률-

 

 

7/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식습관과 발병률-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제가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자신이 매일 먹는 음식과 양을 글로 적게 한 다음, 한달 간 먹은 음식에 대한 영양평가를 해보면, 종종 이 환자분에게 왜 이런 질환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곤 합니다. 처음 내원 당시에는 자신에게 왜 병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하기도 하고 의아해하지만 자신의 식습관에서 문제가 시작되었거나 적어도 악화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제서야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질환이 생기는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의 종류나 질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가공되고 정제된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과거에는 없었거나 적었던 질환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례로, 소아비만 발생률이 최근 10년 사이에 거의 2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장암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을 잘 보여지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예전에 우리는 거의 밥과, , 채식위주로 식사를 해왔기 때문에 대장암의 발생빈도가 낮았지만 지금은 남성암 중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지금보다 2배는 더 많아질 꺼 라고 합니다.

 

하와이로 이민간 일본인들을 몇 대에 걸쳐 조사해보니 일본 본토의 일본인들이 잘 걸리던 위암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고 미국 현지 백인들이 잘 걸리는 대장암과 유방암의 발생률은 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질병이 식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탈모도 마찬가지여서 과거에는 탈모도 백인에게 잘생기고 황인과 흑인에게는  안 생긴다고 봤었지만 지금은 인종의 차이가 아니라 술이나 육류섭취가 많은 문화권에서  생긴다고 보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냐에 따라서 질병의 발생여부나 질병의 종류가 달라지게 되며, 질병의 발생가능성도 높입니다. 한방에서도 고량후미라고 해서 기름지고 달며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습담이라고 하는 병적인 대사산물이  생긴다고 했는데, 10가지 병중 9가지는 습담에 의해서 생긴다고 할 정도로 습담은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어서 항상 자신이 먹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병이라는 게 뭔가 그럴싸한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상당수의 병의 시작은 자신이 먹고 마시는 음식에서 비롯되므로 좋은 식습관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