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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8/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부항-

 

 

8/3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부항-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한방에서의 물리적인 치료방법을 꼽으라면 침과 뜸, 부항을 들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부항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며 집에서 부항을 붙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부항은 여러 형태의 관을 피부에 흡착시켜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법입니다. 또한 체내에 정체되어 있는 탁한 기운들을 피부로부터 제거시켜 주는 효과가 있죠. 주로 어깨, 허리, 등으로 살집이 많은 곳에 시술하는데 피부가 얇거나 골격이 튀어나온 부위는 제외합니다. 부항이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시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100년 전쯤으로 추정되는 한 서적에서 부황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나와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도 부항의 적응증과 시술방법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부항하면 현재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관을 연상하실 텐데요 이 외에도 유리관, 대나무관, 그리고 도자기 재질 등으로 만든 부황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항을 할때, 피를 뽑는 방법과 피를 뽑지 않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피를 뽑지 않는 방법은 부항을 일정시간 동안 방치해두거나 부항을 상하좌우로 움직여주는 방법이어서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습니다. 하지만 피를 뽑는 방법은 감염이라던지 환자의 체력정도와 피부건강상태, 기존질환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구합니다.  

 

부항 후 피부가 발적된 색을 보고 어혈의 유무를 판단하기도 하고 또는 어느 장부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 견해도 있는데요, 그런데 발적의 정도와 유무는 부항을 붙일 때의 압력이나 방치 시간 등에 따라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질병의 유무나 건강정도를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피부색이 변할 정도로 세게 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건 잘못된 정보이며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드러운 마사지가 더 효과적일 때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죠. 부항은 살이 많고 체격이 비만한 사람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임산부나 허약한 사람에게는 삼가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부항을 시술하기도 하는데요 부항은 의료행위의 하나로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이익을 목적으로 시술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리고 잘못 시술할 경우 감염이나 화상 등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