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무릎팍 도사에 허영만 만화가가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영화화 하여 크게 인기를 모은 식객과 타짜의 작가 허영만 만화가의 고민은 바로 요즘 들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것!
결국 무릎팍 도사는 그동안 작품을 만드는데 치열한 고민을 해왔다는 증거라며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제시하며 고민을 해결했는데요
그렇다면 머리를 많이 쓰면 탈모가 잘 생길까요?
사실 “머리를 많이 쓴다”는 그 기준이 좀 애매하지만 일단 제가 학력이나 직업을 기준으로 한번 자료를 조사해봤습니다.
그러다 <직업별 탈모증 환자들의 특성에 관한 조사 (김미애, 양진희, 한국미용학회지, 2003)>와 <성인 남성의 모발과 탈모에 대한 상태, 인식 및 관리 실태 (이종열, 이상희,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지, 2010)>이라는 두 논문을 찾게 되었고, 그 논문을 내용을 살펴보면 탈모와 학력의 관련성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있습니다.
두 논문에 따르면, 대졸 이상의 학력이 높은 군에서 탈모증을 많이 발견했다고 조사되었으며 대졸 이상의 사무, 관리직 종사자는 전두부 탈모증과 원형 탈모증 증세가 가장 높았으며 발견시기와 지속기간도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적 특성에 따른 두피 건강 상태에서도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두피가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과연 뭘까요?
머리를 많이 쓰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그만큼 스트레스가 쌓이고 따라서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더욱 흥분하여 면역체계의 이상을 불러와 피부나 두피에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상체부위로 열이 몰려서 순환이 안되는 상태인 것이죠. 어른들 말씀에 “머리는 차가울수록 다리는 따뜻할수록 좋다”는 상황이 깨져서 오히려 머리에서 열이 많아지는 것이죠..이런 신체상태는 결국 두피나 피부로의 혈액 순환량을 떨어뜨려서 장기적으로는 모발과 손톱 피부의 재생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고학력이면 모두 머리를 많이 쓴다“ 라고 가정하기엔 사실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고학력일수록 머리를 많이 쓸 빈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증가하여 탈모 발생률이 높아지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셰익스피어는 탈모의 고통을 “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든 대신 지혜를 준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요즘 같이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 사는 우리는 지혜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로 머리카락만 내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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