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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15 교통방송 한방백과 -한약재도 기원식물이 있다-

 

 

10/15 교통방송 한방백과 -한약재도 기원식물이 있다-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냐 한약재를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탈모환자분들의 경우 하수오를 먹는게 좋은지 자주 물어보시는데요, 그런데 답변드릴때 좀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하수오가 옛문헌이나 한의학서적에서 탈모증에 쓰였다고 자주 언급된 것 맞는데요, 문제는 하수오를 써야 할 적응증에 하수오를 먹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누구나 먹는다고 해서 다 효과가 있는건 아닙니다..

또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하수오 중에는 실제로 한약재로서의 효능이 있는 하수오가 아닌 하수오 유사식물이나 대체식물이 하수오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약으로서 사용하는 한약재에는 정확한 기원식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강아지에도 그 품종에 대한 혈통이 있는 것처럼 약재로 쓰이는 식물에도 그러한 혈통이 있어서 그걸 기원식물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기원식물을 감별해서 의약품용 약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수오는 기원식물이 은조롱이라고 불리는데요, 은조롱은 그 양이 많지 않고 비싼 편이어서 이엽우피소라는 대체식물이 시중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엽우피소도 하수오 대체품으로 쓰이는건 맞지만 약효면에서는 은조롱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제가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 것이죠.

비슷한 예로 파를 들 수 있는데요 파의 흰부분은 총백이라는 한약명으로 불리기도 하며 초기감기 치료에 쓰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파에도 쪽파, 대파, 양파 등이 있어서 이게 다 약재로 쓰인건 아니고 대파만 총백으로 썼습니다. 파 라고 해서 다 같은 파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뽕나무도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요, 뽕나무는 그 열매나 잎, 줄기가 상심자, 상엽, 상지라고 불리며 약재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뽕나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재래종 뽕나무가 아닌 개량종 뽕나무가 많이 심어지게 되었고 개량종 뽕나무가 시중에서 약재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 꾸지뽕이라는게 있는데요 이것도 뽕나무의 또라른 이름인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건 재래종 뽕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며 그 효능도 달라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한약재에도 정확한 기원식물이 있고 그러한 기원식물을 먹어야 약으로서효능이 있는데, 일반분들은 감별이 어렵고 헷갈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한의사의 조언과 처방에 따르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