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TBS 교통방송 한뱅백과 -옛날의 불면증 대처법-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얼마전에 30대 초반의 여성분이 심한 불면증을 호소하며 제 진료실을 찾으셨습니다. 몸과 눈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도 잠이 쉽게 들지 않으며, 어렵게 잠들었다가 도 깨기 일쑤이고, 깨고나면 다시 잠이 들지 않아서 하루 3~4시간밖에 못잔다고 했습니다. 잠을 자보려고 술도 많이 마셨는데 처음엔 도움이 되다가 나중에는 몸만 더 힘들어져서 지금은 잠이 들 때까지 tv를 본다고 했습니다.
머리만 기대면 잠든다는 분들도 많지만 이렇게 잠을 못자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해마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방법, 이를테면 가벼운 목욕이나 따뜻한 우유 마시기,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 저녁무렵의 운동 등을 다 해봐도 잠을 못자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산조인이라는 약재를 먹는 거였습니다. 산조인은 예전에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나온 건데요, 장금이가 중국 사신의 수청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산조인을 먹여 사신을 잠들게 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산조인은 멧대추라는 작은 대추의 씨앗을 말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서 불면증에 자주 활용되었던 약재인데요, 산조인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잠이 안 올때마다 조금씩 먹곤 했습니다. 임금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못잘 때는 수라청에서 산조인죽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도 상추를 먹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이 음기부족으로 인해서 생긴다고 봤습니다. 즉 체내의 음기가 약해지면 양기를 제어하지 못해서 양기가 계속 밖으로 나오다보니 잠들지 못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래서 음기가 강한 식품인 상추를 먹었던 건데요.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추 안에 들어있는 특정성분이 수면을 유도한다고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또 노인분들이 잠을 못잘 때는 아침 저녁으로 호두죽을 먹게 했습니다. 호두는 혈과 정기를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이렇게 불면증에 종종 활용되었던 것이죠. 특히 호두가 사람의 뇌와 닮았다고 해서 정신이 흐릿해지거나 머리가 맑지 않을 때, 생각이 너무 많을때는 뇌를 튼튼하게 할 목적으로 호두를 자주 먹게 했습니다.
요즘이야 수면제가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렇게 자연식품과 약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므로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한번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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