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와부작용-

 

2/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와부작용-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전 20대 중반의 한 여성분이 무월경과 탈모증을 호소하며 제 진료실을 찾으셨습니다. 6개월전에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해서 1달 반만에 약 8kg을 뺐는데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하고 2달전부터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빠졌던 체중이 다시 쪄서 4kg이 늘었지만 머리카락은 여전히 빠지고 있고 생리는 아직도 하지 않는다며 걱정이 많았습니다.

만일 다이어트 때문이라면 지금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있고 또 체중도 늘었는데 머리카락은 왜 여전히 빠지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증상은 전형적인 다이어트 후유증이고 한의학적으로는 영양결핍에 의한 혈허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혈허증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여서 증상이 계속되는거라고 설명했는데요, 혈허증이란 혈의 양이 부족해지고 혈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섭취량을 현저히 줄인데다 운동으로 다 소모시키다보니 혈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머리카락이 자라지 못하고 빠지며 생리가 없어졌던 것이죠.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중지해서 체중이 예전상태로 돌아가면 몸도 예전과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손상된 기능은 체중이 늘어난다고해서 자동적으로 회복되는 건 아닙니다. 이 여성분의 경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탈모증과 무월경이 손상된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증거인 것이죠.

이렇게 설명드리고 나니 어떤 사람은 더 많이, 더 빨리 빼도 아무 이상없던데 자신은 왜 그러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이어트 후유증은 나타나는 시기나 그 정도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이건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이나 다이어트를 하기 전의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 영양상태 등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비교할게 아니라 “내 몸이 그만큼 좋지 않았구나, 내 몸이 견딜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체중을 줄였구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행이 다이어트로 인한 혈허증은 치료를 통해 잘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혈이 정상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순환되면 생리도 다시 정상적으로 하게 되며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도 다이어트를 하기 이전의 상태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영양섭취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한동안은 체중감량을 다시 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