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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2/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수전증편-

 

2/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수전증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진찰을 위해서 제가 맥을 짚다 보면 환자분의 손이 조금씩 떨리는걸 느끼게 됩니다. 수전증이 있으신 건데요 손떨림이 삼한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긴장할 때나 정교함을 요구하는 동작을 할 때 또는 반대로 힘을 쭉 뺄 때만 수전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받기 보다는 그냥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떨림은 그 자체가 큰 질병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없어지고 대인관계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제 환자분 중에 60대 중반의 한 여성분은 남들과 식사할 때 상대방이 자신의 손떨림을 알아볼까봐 불안해서 멀리 있는 음식은 먹지 않고 자기 앞의 음식만 먹으며 식사도 얼른 마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게 불편해서 약속을 잘 잡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수전증이 개선되자 자신감이 생겨서 바깥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마음도 더 밝아졌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전증이 심장이 허약이나 혈이 허약, 비장의 허약 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평소에 쉽게 긴장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걱정이 많은 분들이 수전증이 있을 때는 심장의 허약을 원인을 봅니다. 심장은 마음을 주관하고 사지말단 부위까지 혈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심장이 허약하면 긴장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또 손발의 기능조절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수전증은 가벼운 풍이라고도 보는데요, 혈이 부족해지고 순환이 잘 안되면 얼굴이나 손발 등에서 가벼운 풍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위의 허약으로 생기는 수전증은 보다 쉽게 구분이 되는데요, 배고플 때 손발이 더 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전증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한 것도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심장이나 비위가 허약한 편이고 혈허증이 쉽게 생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전증을 치료할 때는 심장과 혈을 보해주며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처방을 쓰고 침을 놨던 것이죠. 수전증을 긴장성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많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떨림이 심한 경우에는 뇌기능의 이상도 의심해볼 수 있어서 중풍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운동장애가 같이 나타난다면 한번쯤은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수전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