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당뇨-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질병은 그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사회상에 따라 발생하는 질병이 달라진다는 뜻일 텐데요, 한국도 1900년대로 들어서면서 산업화가 이루어지자 질병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았다면 현대사회는 오히려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질병이 많아졌는데요 오늘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질환 중에 하나인 당뇨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당뇨는 포도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체중이 줄거나 쉽게 피로하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당뇨는 물론 유전적으로 물려 받는 경우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고 운동도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한 당뇨가 유전으로 발생하는 당뇨보다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라는 질환명이 있지는 않았지만 소갈병의 범주에서 이해했는데요, 소갈은 “장부의 열기가 체내의 정미로운 기운과 물질을 태워 없애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소갈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물을 만이 마시고), 다식(금새 배고파져서 자꾸 먹고), 다뇨(소변을 자주보는) 증상인데요, 이러한 증상들이 당뇨병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당뇨병을 소갈증의 범주로 봤던 것이죠.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누었는데 상소는 폐가 말라 입안이 자주 마르고 물을 찾는 증상이 주가 되고 중소는 위장에 열이 쌓여 음식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고 몸이 마르는 증상이 주가 되며 하소는 탁하고 끈적한 소변을 자주 보며 결국 신장의 진액이 마른다고 하였습니다. 상소보다는 중소 하소의 증상이 나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고 봤는데, 당뇨병도 신장까지 나빠질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한다고 봤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한방이나 양방이나 치료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결국은 예방이 최선일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소갈병이 너무 잘 먹고 안 움직여서 생기는 병이므로, 많이 움직이고 적당히 먹으며 균형있는 식습관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어느 질병이나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지만 당뇨는 특히 생활습관의 교정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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