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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2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유전과 체질-

 

 

7/2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유전과 체질-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저희 부모님도 저와 같은 질환이 있었는데, 그럼 제 질환도 유전 때문에 생긴 건가요? 유전으로 생긴 질환은 치료가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오시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전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의학적 사실과는 차이가 있어서, 오늘은 유전의 의미에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유전과 비슷한 개념으로 체질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체질의 의미까지 덧붙여 설명하겠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다양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가 있고 이 DNA에 질병에 관한 정보도 있어서 가족 구성원 내에 특정 질병이 생길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이 유전정보라는 게 우리가 거역할  없는 운명을 말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태나 또는 질병이 발생할 확률을 의미합니다. 가족력을 보이는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게 암인데요부모에게 암이 있을 경우 자식에게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이지 암이 무조건 생기는  아니라는 것이죠만일 유전이라는 게 필연적인 숙명을 의미해서 자식에게 무조건 암이 생긴다면질병의 예방이라는 개념은 없어질 것이며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잃을 것입니다.  


어떤 질병의 가족력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질병의 발생 여부는 나쁜 생활습관이나 위험한 환경인자와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대로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다만 가족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이죠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사상체질로 설명해보면자식의 체질은 부모의 체질  하나를 물려받으며한번 타고난 체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비위가 강하고 신장이 약한 체질이 소양인인데소양인이 태음인이나 소음인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그런데 비위가 강하다고 해서 평생 강한 것도 아니며 신장이 약하다고 해서 무조건 신장에 병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섭생이나 심리상태환경 등에 따라서 강한 비위도 약해질  있는 것이며약한 신장도  탈없이 지낼  있는 것이죠


그리고 유전이나 체질로 인해 자신에게 어떤 질병이 생겼다고 해서 그게 불치병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유전이나 체질은  질병의 발생가능성의 문제이지 치료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