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일상생활 속의 한의학 용어-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말 중에 한의학적 용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관용적인 표현으로 쓰기도 하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면 한의학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늘은 오장육부와 관련된 한의학 용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간과 담에 관련된 말로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이익만을 따져 지조 없이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하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인데요, 간과 담, 즉 쓸개가 해부학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이런 말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간도 쓸개도 없다. 간담이 서늘하다. 간이 크다 작다. 간이 부었다 라는 말 등이 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간은 그 성질이 장수와 같다고 보았고 또 사람의 심성 중에 용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 용기나 지조, 배포와 관련해서 간담을 인용한 이런 표현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심장과 관련한 말로는 심보가 고약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심보란 심포의 변형된 말인데, 한의학적으로 심포는 심장을 보호하는 막을 의미하지만 심장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심장은 한의학에서 마음을 주관하는 장부로 여겼기 때문에 이렇게 “심성이 나쁘다”를 표현할 때 심장 대신 심포를 사용해서 “심보가 고약하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비장과 관련된 말로는 비위가 약하다 비위가 상하다 비위에 거슬리다 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비위는 음식물의 종류나 상태에 상관없이 받아들여서 소화를 시키기 때문에, 비위를 “다 받아들이고 묵묵히 처리한”는 성격으로 이해했는데요, 따라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조용히 잘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를 “비위에 거슬린 상태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특정 향이나 음식물, 더 넓게는 특정상황이나 감정, 대화내용 등에 감정이 상하고 소화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우리가 비위가 상한다. 비위가 약하다라고 했던 것이죠..
네번째로 애태우다. 애간장을 태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애간장은 우리말로 창자를 뜻하는 애와 오장육부의 간장이 합해진 말로 몹시 초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마치 간과 창자를 태우는 것 같다는 말에 비유를 했는데요. 마음고생이 심하면 배가 아프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현상에 빗대어 이렇게 애가 탄다. 애간장 태운다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우리가 쓰는 말 중에 한의학적인 용어가 참 많죠. 이건 한의학이 수천년동안 우리의 생활의학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은 한의학과 관련된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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