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스트레스-

 

 

 

7/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스트레스-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 전에 30대초반의 여성분이 최근 2달 사이에 얼굴과 두피에 피부염이 생겼고 갑자기 흰머리가 많아졌다며 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의 환자분의 심리상태와 생활습관을 물어보니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3개월 전 직장 내에서 부서이동이 있었는데 옮긴 부서에서의 업무가 자신의 성격과 역량에 너무 맞지 않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는 받을 수 있는데 이 분은 특히나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밤에 잠을 자지 못했고, 억지로 잠을 자기 위해 저녁이면 맥주 1~2캔이나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처음엔 그냥 술만 마시다가 나중엔 치킨이나 치즈 등 안주도 같이 즐기게 되었고요. 그런데 3주전부터는 술을 마셔도 잠이 안 와서 새벽 3~4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무렵으로 속 쓰림과 구역감이 들기 시작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계속 붉어져 있는 것 같아서 화장품도 더 많이 바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상황을 듣다 보니 왜 피부염이 생기고 흰머리가 많아졌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의학에서 피부는 오장육부 중 폐와 비위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는데다 그 대안 책으로 음주를 계속 하다 보니 결국에는 폐에 열이 생기고 늦은 밤의 음식섭취와 음주로 인해 비위의 기능마저 나빠져서 피부염이나 흰머리와 같은 증상이 생겼던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가 “열받는다. 화가 난다”를 느끼게 되는데 그러한 화열의 기운에, 술의 열독이 겹쳐서 결국 폐에 열을 만들어냈고 그 폐의 열로 인해 얼굴이 계속 붉어졌던 것이죠.  술취한 사람들을 상상할 때 코와 뺨이 붉은 얼굴을 떠올리는데 그게 폐열의 특징입니다.. 거기에 늦은 밤 고단백 고지방이 안주를 먹다 보니 비위가 나빠졌는데, 비위가 나빠지면 습이라고 하는 병적인 대사산물이 만들어지고, 습이 폐의 열기를 만나면서 염증이 생겼던 것입니다. 흰머리도 이러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갑자기 생겼던 것이구요.

 

스트레스를 누구나 받지만 그 해소법을 잘못 선택할 경우 지금처럼 어떤 질환이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분께는 술과 안주부터 끊고, 대신 저녁에 요가와 같은 운동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낮에 졸려서 마시던 커피 대신에 녹차를 자주 마시고 심호흡을 자주 반복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개선노력을 하는 게 바로 치료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