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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7/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빈혈-

 

 

 

7/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빈혈-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오늘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빈혈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몇 달 전 2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심한 피로감과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며 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이분은 평소에도 어지러움을 자주 느꼈고 체중도 많이 마른 편인데다, 식사량도 적고, 고기 등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빈혈이 의심되었고 검사결과 실제로 빈혈소견이 보였습니다.  

빈혈은 글자 자체의 뜻은 피가 부족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혈액 안의 성분인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빈혈을 혈이 허하다는 의미에서 혈허의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혈허는 체내의 혈이 부족하거나 인체 어느 부분에 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해당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모든 증상을 의미합니다. 혈허는 출혈이나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인해 혈의 절대적인 양이 줄었거나, 비위나 간의 기능이 떨어져서 체내에서 혈을 잘 만들지 못하거나, 음식섭취량이 적어서 혈을 만들어줄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소화기능에는 이상은 없었으나 음식 섭취량 자체가 적었고, 피곤하면 대변을 볼 때 혈변을 본다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져서 출혈량이 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빈혈, 즉 혈허증이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혈허증이 생기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어지러움 외에도, 피로감, 얼굴의 창백함, 탈모증 등이 생길 수 있고 이 외에도 잠을 잘 못자거나 꿈이 많아지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에게는 혈허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치료법을 안내해드리면서 더불어 식습관부터 바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음식섭취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밥이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꼬박꼬박 먹는 습관부터 가져야 하고 이게 어려우면 각종 곡물을 이용한 선식이나 영양보충제라도 섭취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혈변이나 생리과다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당분간 과로를 줄이고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녹차, 커피, 홍차 등)를 적게 마시게 했습니다.

이렇게 식습관을 바꾸고 몇 개월에 걸쳐 치료를 병해하자 처음 환자분이 호소했던 피로감이나 탈모증이 현저히 줄었고 전반적인 건강의 질도 좋아져서 치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