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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9/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산후탈모-

 

9/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산후탈모-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진료를 하다 보면 출산 이후로 생긴 탈모가 지금까지 진행되어서 두피가 훤히 보인다며 내원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이후에는 정상적으로도 머리가 많이 빠지다가 출산 후 6~7개월 즈음으로 빠지는 양이 줄기 시작하고 1년 정도면 빠진 만큼 다시 회복되어 예전 머리숱을 되찾습니다. 그런데  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은 빠지는 게 줄지 않거나, 빠지는 양은 줄었어도 그만큼 회복되지 않는다며 내원하시는 것이죠.

 

의학적으로 산후 6~7개월 이후에도 탈모량이 줄지 않고 지속될 경우 병적인 산후탈모라고 진단합니다. 옛날에는 산후탈모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병적인 수준의 산후탈모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산후탈모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여성호르몬의 분비량과 분비주기가 안정을 되찾은 후에도 탈모가 지속되는 분들이 많은걸 보면, 호르몬 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출산과정과 육아과정에서 비롯되는 과도한 기혈소모와 회복의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 등을 산후탈모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발표된 한 논문에, 출산여성의 약 86%가 머리숱이 임신 전 만큼으로도 회복되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어서 놀라웠는데요. 그런데 병적인 산후탈모는 산후조리를 잘 하고 영양섭취에 신경을 쓰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산모들은 1~2주정도 산후조리원이 있는 것으로 산후조리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건강의 회복보다는 몸매관리, 체중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충분한 영양섭취와 건강회복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후탈모가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산후탈모 환자를 치료할 때는 치료제의 사용과 복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식사를 제때에 꼬박꼬박 챙겨먹으라고 강조합니다. 뭘 잘 먹어야 모유수유도 잘 하고 머리도 덜 빠지고 빠진 만큼 다시 잘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몸매관리 체중관리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더불어 육아과정 중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남편들이 가사며 육아에 많이 참여하고 도와주는 게 아내의 산후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산후탈모는 조금만 신경 쓰고 치료하면 다시 좋아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

 

오늘은 산후탈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