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아토피의 한방치료-

 

9/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아토피의 한방치료-

진행: 이문원 한의학박사

이제 더운 여름이 슬슬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절기가 되고, 가을이 오면 아토피 환자들은 증상이 나빠지기 쉬운데요, 그래서 오늘은 아토피의 한방치료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아토피는 주로 유아기 혹은 아동기에 시작되는 피부의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의 가려움, 건조증, 습진을 동반하는 재발성 피부질환입니다. 각종 가공식품의 범람이나 공해, 많은 화학약품의 사용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아이들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아토피가 성인에게서도 발병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아토피는 한방에서는 태열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데요 태열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태아가 열을 받게 되어 영유아기에 양볼이나 얼굴 두피에 습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성인의 아토피는 태열을 원인으로 볼 수는 없지만, 열을 조장하는 각종 음식이나 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체내에 열독을 쌓이게 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오래되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딱지가 지기 시작하면 이때부턴 피부를 자양하는 혈이나 진액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고 있죠. 그래서 한방에서 아토피를 치료할 땐 먼저 열독을 제거해주되, 체내의 혈과 진액이 잘 만들어지고 피부로 잘 뻗어나갈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유소아의 아토피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걸 보면,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피부 면역체계의 안정성과 면역력 향상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 피부면역체계의 안정성이란 한의학에서 볼 때 신체 내외간의 소통의 원활함을 의미합니다. 즉 공해나 온습도변화, 각종 화학물질 등의  외부 자극에 대해 신체 내부의 정기가 이를 잘 방어해주면 별다른 피부변화가 안생기는 것이며, 반대로 해로운 음식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내부의 해로운 사기가 피부를 통해 잘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면 아토피는 안생기게 되는 것이죠. 앞에서열독을 제거해준다는 건, 아토피를 유발하는 신체 내외의 각종 자극이나 독소가 일으키는 반응을 제거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혈과 진액이 잘 만들어지고 피부로 잘 뻗어나갈수 있게 한다는건 내부의 정기를 북돋아주고 해로운 사기를 피부 밖으로 잘 배설시키는 원동력을 키워준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