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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1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매핵기-

 

10/18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매핵기-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 전 30대초반의 여성환자분이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파혼을 했는데,  그 뒤로 목이 갑갑하고 뭔가 걸린 느낌이 난다며 제 진료실을 찾으셨습니다. 이비인후과도 가봤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해서 어지간하면 그냥 참고 지내려고 했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고 하셨습니다. 목에 마치 가래가 있는 것 같아서 삼키려고 해도 넘어간 것 같지 않고 또 뱉으려고 해도 나오는 건 없다며 목이 불쾌하고 답답하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라고 한다고 환자분께 설명 드렸습니다. 청취자 분 중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분들이 계실텐데요 아마 매핵기라는 명칭은 생소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매핵기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매핵기는 목구멍에 매실 씨 같은 게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말합니다. 실제로는 아무 것도 없는데 안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나거나 목 안이 조여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매핵기는 한의학에서 뱉을 객, 삼킬 연을 써서 객불출 연불하, 즉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그 증상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로 많이 받았을 경우, 기혈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목부위에 마치 뭉친 것처럼 매핵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봤습니다. 또한 소화기능이 나빠지거나 폐가 좋지 않을 경우 습담이 생기면서 그게 인후부위에 모여 매핵기 증상이 발생한다고 봤는데요. 이러한 한의학적 시각은 서양의학적 관점과도 거의 유사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히스테리 구라고 하여 실제로 목에 이물이 없음에도 이러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을 신경증의 범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만성인두염, 만성편도선염, 만성축농증, 비염, 부비동염, 역류성 식도염, 우울증과 신경과민 등의 질환이 있을 때도 매핵기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핵기가 있을 때는 보통 신경성 질환의 범주로 보면서 소화기 질환이나 이비인후과적 이상은 없는지를 살펴서 치료하게 됩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이비인후과 진료에선 이상이 없었고 소화기능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파혼과정에서 비롯된 스트레스와 상심이 매핵기를 일으켰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매핵기는 기운의 소통을 도와주고 습담을 제거해주며 소화를 돕는 처방을 쓰면 증상이 잘 가라앉는데, 마음의 괴로움과 스트레스가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