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산후풍-

 

10/1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산후풍-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요즘은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그래서 국가에서도 출산장려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주변에서 둘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자녀를 낳아 본 어머니들이 아이 낳고 산후풍으로 고생했다는 말씀들을 하곤 하시는데요, 오늘은 출산 후 산모들이 종종 겪는 산후풍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산후풍은 말 그대로 출산 후 찬 바람을 맞는 다는 뜻으로 출산 후 나타는 관절의통증이나 몸에 찬기운이 도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나 이 산후풍은 평소에 몸이 약하거나 분만할 때 출혈을 많이 했거나 임신 중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경우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증상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허리나 무릎·발목·손목 등의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동시에 여러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몸의 일부가 특별히 시리거나 전체적으로 으슬으슬 춥기도 하죠, 또한 팔·다리가 저리거나 어깨나 뒷목이 아프기도 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땀이 흐르면서 몸이 무기력해집니다.

 

이러한 산후풍을 한의학에서는 산후신통, 산후편신동통, 산후관절통이라고 말하는데 출산 과정 중에 많은 기혈을 소모하고 산후조리 때 몸조리가 잘 되지 못해서 기혈이 응체되거나 관절주변의 경맥을 자양하지 못해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이해했습니다. 통증의 부위나 성질에 따라 치료방법을 다르게 하지만 주로 기혈을 자양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며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치로 치료를 했습니다.

 

아이 낳고 찬물로 양치질을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이가 시리다 던지, 아이 낳고 짧은 소매의 옷을 입었더니 소매 아래 부위로만 팔이 시리다 던지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또한 산후풍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충분히 쉬어야 하며 영양섭취를 잘해야 하는데 특히 아이 낳고 며칠 되지 않았는데 찬 바람을 쏘이거나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는 기혈을 보충해주면서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부종과 늘어난 체중을 빨리 줄여야 한다며 산후에 바로 운동을 시작하고 음식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수록 산후풍의 발생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산후초기에는 몸조리와 휴식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