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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2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잘못알고있는 한방상식-

 

10/2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잘못알고있는 한방상식-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평소에 알고 있던 한방 상식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한약을 먹으면 살 찌는 거 아닌가요?, “여름에 보약 먹으면 효과가 없다는데 사실 인가요?, “비 오는 날에는 침 맞으면 안되나요?”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데 먹어도 괜찮나요?” 등을 물어보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정확히 안내해드리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찔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한약을 먹는다고 해서 누구나 살이 찌는 건 아니구요. 보통은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영향을 주더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약은 어긋난 기혈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시켜 주기 때문에 마른 사람의 경우는 살을 찌게 할 수 있고 반대로 뚱뚱한 사람의 경우에는 살을 빠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체중조절에 한약을 많이 이용하는 것만 보더라도 한약을 먹는다고 살이 찌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두번째로 여름에 먹는 보약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니 보약을 먹어도 다 땀으로 빠져나가서 효과가 없을 거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약은 지친 더위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을 지내기 힘든 분들이 복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비 오는 날에는 침을 맞으면 안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비 오는 날에는 되도록 침을 맞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예전의 침은 요즘 사용하는 침보다 3~4배는 굵었기 때문에 침을 맞은 부위가 빗물로 인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의원에서 쓰는 일반적인 침은 아주 가늘고, 요즘은 비가 온다고 비를 맞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침을 맞으셔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얘기를 듣고 오셔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얼마 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자료들에 따르면 장기간의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이나 신장손상은 1~1.5%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간질환에 치료효과가 있는 한약처방들이 임상논문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한약복용으로 간이 나빠질 거라고 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잘못 알고 있는 한방상식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