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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9/2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식곤증-

 

9/2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식곤증-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식사를 하고 난 후 유난히 졸음에 겨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를 식곤증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식곤증 하면 봄날의 춘곤증을 떠올리지만, 꼭 봄이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환절기에 식곤증이 잘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곤증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식곤증은 식사 후에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식사를 하고나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위장으로의 혈류량이 갑자기 증가하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팔다리나 뇌에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른한 기분에 졸음이 오게 됩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을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식곤증은 사람마다 그 정도에 차이가 많고, 먹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식곤증이 심해지는 편입니다. 식곤증이 심한 경우 식후 1, 2시간 정도는 거의 정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 하고 졸리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요, 특히 지금처럼 환절기에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몸에서 많은 기혈을 소모하다 보니 식후에 나른함을 더 느끼곤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식곤증을 식후혼곤이라고 했는데요, 식후에 정신이 혼미하고 피곤한 것은 脾장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습니다. 비장은 위장에서 받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전신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며 팔다리의 기운을 주관하는데 비장이 약하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데 더 힘들어 하다 보니 식곤증을 더 느끼고 사지에 힘이 빠지는 것이죠. 반대로 비장이 튼튼할수록 소화를 쉽게 시키기 때문에 식곤증을 별로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식곤증이 건강에 위협을 준다거나 고통스러운 증상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 3 수험생이나 중요함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공부의 능률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일 운전 중이라면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식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할 때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만일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양을 줄이기 힘들다면 탄수화물, 즉 밥의 양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체력이 떨어지고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건강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오늘은 환절기 식곤증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