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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9/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비오는 날 무릎이 아픈 이유-

 

9/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비오는 날 무릎이 아픈 이유-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비가 오니까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결리네.. ” “비가 오려나.. 무릎이 쑤시는 게..” 등등, 비 오는 날엔 유난히 어디가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일기예보보다 자신이 더 정확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비가 오는 날엔 왜 이렇게 통증을 더 잘 느끼는 걸까요?

 

오늘은 왜 그런지를 한의학적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 근골격계 질환은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 체내에서 생긴 습이라는 대사산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습이라는 단어는 습도, 습하다라고 할 때의 그 습자 같은 글자인데요. 근골격계 조직을 자양하거나 흐르는 진액과 혈이 잘 흐르지 못할 때, 탁해지면서 습이라는 병적인 대사산물로 바뀌게 됩니다. 습이 생기면 그 부위가 아프고 붓거나 무겁다고 느끼기도 하고 또 그 부위를 잘 못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등이나 목이 아플 때 담 걸렸다하는데요, 담이라는 건 습이 더 뭉치고 악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잘 흐르던 물이 천천히 흐르거나 어딘가에 고이게 되면 물이 탁해지는데, 이렇게 탁해진 상태를 습이라고 하고, 그 상태가 오래되면 물이 썩고 끈적이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담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체내의 습은 외부의 습기를 만날 때 더욱 기운이 강해져서 기존의증상이 더 심해지곤 합니다. 그래서 비 오기 전이나 비가 올 땐 더 아파지는 것이죠.. 이런 분들이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으로 이사가면 아픈 게 덜하다고 하시는데요, 이게 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방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할 때 습을 없애주는 약재와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약재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바로 이러한 이치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습이나 담이 안 생기게 또는 줄어들게 한다면 아픈 게 덜해질 수 있을 텐데요, 우선 아픈 부위가 냉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혹 아픈 부위에 일시적으로 냉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엔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서 마시지를 해주는 것도 좋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습니다. 허리나 무릎이 안 좋을 때 살을 빼라고 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살이 찐 상태를 습담이 많은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라고 하는 것이죠. 치료를 받는 것도 좋지만 이런 점을 이해하셔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