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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9/2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딸꾹질-

 

9/2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딸꾹질-

진행 : 이문원 한의학박사

 

얼마 전 TV에서 삼십 년간 주기적으로 딸꾹질을 해온 중년의 남자분이 나온 걸 봤는데요 하루 종일 하는 것도 몸이 힘들 텐데 어떻게 몇 십 년간 해오셨을지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딸꾹질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딸꾹질은 호흡과 관련된 횡격막이라는 근막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이렇게 딸꾹질은 하면 음식도 잘 못 내려가고 호흡도 짧아지며 몸도 힘들고 피가 거꾸로 오르는 것 같아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보통 어른들이 딸꾹질을 하면몰래 뭘 훔쳐 먹었냐”고 하는데요 아마도 긴장하면 딸꾹질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매운 걸 먹거나, 급히 음식을 먹거나, 갑자기 힘을 많이 쓰는 경우, 심하게 웃는 경우, 기온변화 등등 그 원인은 다양한데요.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딸꾹질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멈추곤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딸꾹질을 해역, 얼역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딸꾹질을 할 때 기가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거스를 역 자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시적인 딸꾹질은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지만 동의보감에선 특히 위가 찬 사람이나 위장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경우에 딸꾹질이 자주 발생한다고 봤고 만성적이고 심한 딸꾹질은 약을 써서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딸꾹질이 생기면 이를 멈추게 하려고 다양한 방법들이 쓰이는데요, 손바닥으로 눈을 누르거나, 설탕물을 마시는 분도 있고, 그 외에도 숨을 최대한 오래 참거나, 갑자기 놀라게 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기도 하고, 종이나 비닐을 이용해 숨을 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건 위장을 데워주는 효과도 있고 따뜻한온기로 횡격막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설탕물이 효과적인 경우는 단맛이 근육과 신경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숨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건, 일시적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기운을 내려 보내려는 의도이구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도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놀랄 때 기운이 쑥 꺼진다고 하는데요 딸꾹질은 기운이 위로 오르는 증상이다 보니 그 기운을 밑으로 내리려고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딸꾹질이 멈추면 다행인데요, 만일 장기간 계속되면 혹시 다른 질환이나 중추신경, 뇌의 다른 이상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