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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9/2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잠자는 시간과 한의학의 이치-

 

9/2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잠자는 시간과 한의학의 이치-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 전 대학생인 남성환자를 진료했었습니다. 이 환자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다가 평소에 새벽 4~5시쯤 잠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과제며 공부 때문에 늦게 잔다고 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찍 자는 게 아까워서 항상 그 시각이 되어서야 잠든다고 했습니다. 아침엔 학교수업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다 보니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날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피곤하고 머리도 많이 빠진다면 내원했는데요 충분히 이런 증상이 생길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환자분께 잠자는 시간에도 이치가 있고 규칙성이 필요함을 설명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여러분께도 같은 내용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보통 밤 10~11시면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전기 아낀다는 생각으로 이 시간에 잠들기도 했지만 전기가 없어서 호롱 불로 밤을 밝혀야 했던 과거에는 밤 10~11시도 늦은 밤이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12지간으로 시간을 표현했는데요 밤 9~11시인 해시가 되면 다들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건 누군가가 정한 약속이 아니라. 신체의 수면리듬이 이러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이 해시에 잠이 들고 묘시 즉 새벽 5~7시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양기의 흐름으로 수면 싸이클이 정해진다고 봤습니다. 9~11시가 되면 양기가 체내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해서 눈이 감기고 졸린 것이며 , 새벽5~7시에는 양기나 신체 표면으로 뻗어 나오기 때문에 눈이 떠지고 잠에서 깨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사람의 수면시간과 수면량은 해가 뜨고 지는 것, 낮의 길이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낮이 길다 보니 다른 계절에 비해 조금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 피로감이 덜한 반면에, 겨울은 해가 짧아서 좀더 일찍 자고 좀더 늦게 일어나야 건강을 잘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게 우리 몸의 순리였었는데요, 전기와 전등이 발명되고 보급되면서 사람의 수면 싸이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경쟁사회가 되면서 잠을 줄이고 그 시각에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죠. 물론 그렇게 해서 사회가 경제적으로 성장했지만 건강의 질은 과연 그만큼 발전하고 성장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 남성환자의 증상이 전적으로 수면의 문제로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 보다 일찍 잠들고 일정한 양의 수면을 취하라고 권고했는데요 이는 현대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강원칙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