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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0/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입냄새-

 

10/9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입냄새-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자신의 입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치료를 받고자 한의원을찾는 분들이 계십니다. 치과를 가봤는데 치아나 잇몸에는 이상이 없다며 한방치료를 받고자 오시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자신에게서 입냄새가 나는걸 알고 있고, 그걸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반면에 자신에게 입냄새가 나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도 얘기해주기 왠지 껄끄럽고 치부를 건드리는 것 같아서 얘기를 해주지 않는 것이죠.. 입 냄새는 그 자체가 큰 질환은 아니지만 자신의 구강이나 위장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되며 입냄새의 정도가 심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2천 년 전에 쓰인 탈무드에는 “남편의 입 냄새를 참고 살라는 것은, 그 여인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이다. 이혼을 찬성한다.” 라는 문구가 있다고 하니 그만큼 입냄새가 사소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입냄새는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콧물 등에 있는 단백질 성분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황화합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혀에 하얗게 태가 많이 끼어 있거나, 치아니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축농증이 있을 때나 입안이 말라있는 경우에는 그 냄새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간경화나 당뇨,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입 냄새는 위에 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열기가 많을 수록구강과 위에서의 음식의 분해가 더 빨라지고 분해될 때의 냄새가 열기와 함께 올라와서 냄새가 나는 거라고 했습니다. 이 외에도 간에 열이 쌓여도, 혹은 폐에 농양이나 열이 쌓여도 구취가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요 공통적으로 열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며 열을 식혀주는 처방을 써서 치료해왔습니다.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선 양치질을 잘 해줘야 합니다. 식후 바로 3분 정도 깨끗하게 닦아줘야 하며 음식물이 이 사이에 끼었을 때는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혀도 같이 닦아 주는 게 좋으며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을수록 입냄새를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구강질환이 있을 때는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리고도 입냄새가 계속 날 때는 내적인 이상은 없는지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