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신장의허약으로 인한 심한 기침-

 

 

1/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신장의 허약으로 인한 심한 기침-

진행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전에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최근들어 머리가 많이 빠지고 오후가 되면 기침이 심해서 마치 천식이 의심될 정도이며, 기침으로 인해 잠을 잘 못 잔다며 제 진료실을 찾으셨습니다. 한번 기침을 하면 멎지 않고 계속되는데, 그러다보면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어떨 땐 토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여러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폐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데다, 약물에는 그다지 효과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한방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침이 심하고 오래되면 폐나 인후, 기관지의 이상이 의심되지만 한의학에서는 폐 외에도 신장의 허약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내쉬는 숨은 폐가 담당하고 들이마시는 숨은 신장이 주관하며 신장은 기운을 아래로 끌고 내려오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신장이 허약해지면 기운이 아래로 잘 내려오지 못하고 자꾸 위로 올라가게 되어 둘숨이 짧아지고 자꾸 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죠.  신장의 허약으로 인한 기침은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 밤에 심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빈혈이나 전신 쇠약감을 동반하는데요, 가래는 별로 없고 가래가 있어도 잘 뱉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장이 약해지는 때인 갱년기 무렵으로 잘 나타나는 편인데요, 젊은 여성들에게는 보통 과로 이후나 다이어트 이후에 감기가 잘 안낫고 오래되면서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 여성분의 경우 갱년기증후군을 겪으면서 탈모량이 늘어난데다 진찰을 해보니 신장과 폐가 허약해진 상태였었고, 딸이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와 딸을 돌봐주다보니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기로 시작했다가 이렇게 만성기침으로 이어진 것이죠.. 폐에 이상도 없고 결핵도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잠을 잘 못자다보니 체력저하가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 분께는 신장을 강하게 보해주면서 기침을 줄어들게 해주는 한약을 처방해드렸는데요, 출산한 딸과 손녀 돌보는 건 잠시 중단하고 1~2주 정도라도 편히 쉬라고 당부드렸습니다. 약을 먹는 것도 좋지만 체력소모를 줄여야 빨리 나을수 있으니 좀 쉬고 식사도 제때 먹어서 본인 몸부터 잘 챙기라고 했는데요, 이렇게 만성적이거나 심한 기침은 신체적 허약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항상 건강증진에 신경써야 합니다.